용의자, 타인 전화번호 도용 가능성...서울교통공사, 지하철 순찰 근무 강화 / 신예진 기자
서울 시내 지하철역 10곳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문자메시지가 경찰에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오전 9시 34분쯤 ‘서울 소재 지하철역 10곳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문자가 접수됐다는 사실을 경찰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문자는 이날 오전 9시 10분쯤 경찰청 ‘112 긴급신고’ 앱을 통해 접수됐다.
협박 문자 추적 결과 발신지로 부산시 강서구가 추정되자, 부산부산경찰청은 즉시 서울지방경찰청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동시에 발신자 위치 추적 등을 통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그러나 협박 신고를 접수한 전화번호의 주인은 “경찰에 신고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타인의 전화번호를 도용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같은 매체에 “용의자가 앱에 일부러 다른 사람의 전화번호를 기입해 신고 문자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비상 상황에 대비해 서울 시내 모든 역사의 순찰 근무를 강화했다. 신고자가 폭파 대상 역을 특정화하지 않았기 때문. 다행히 특이 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 관계자는 국민일보를 통해 "전철역 안 승강장과 개찰구 등을 중심으로 거동 수상자가 있는지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뜬금없는 서울 지하철 폭파 소동에 네티즌들은 분개했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협박범을 엄하게 처벌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은 “협박범은 본인 한 명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인력, 비용이 낭비되는지 알긴 할까?”라며 “처벌을 강화해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가를 상대로 한 명백한 협박 테러범”이라며 분노했다.
이 외에도 네티즌들은 “서울 시민 천만 명의 목숨으로 장난치다니”, “관심이 필요한 사람일까”, “왜 이런 쓸데없는 짓을” , “주말에도 근무하는 경찰, 교통공사 관계자분들 힘내시길”, “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등 다양한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