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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도심 삭막함 덜어주는 창원 '로즈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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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도심 삭막함 덜어주는 창원 '로즈가든'
  • 취재기자 배현경
  • 승인 2014.08.2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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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종 장미 만발... 포토제닉 공원으로 시민들 각광
경남 창원의 번화가로 꼽히는 상남동 거리를 빠져나와 오른쪽으로 한참 걸어가다 보면, 뜻밖이지만 반갑게도 예쁜 공원이 하나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창원시 성산구 가음동 13번지에 위치한 장미 공원이다. 입구서부터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 다채로운 색깔의 장미들이 사람들을 맞아주고 있다.
▲ 풀내음과 장미향이 가득한 공원 입구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는 이곳 창원 가음동의 장미공원은 장미를 주제로 한 테마공원으로 연인 또는 가족들이 부담 없이 사진 찍기에 제격이다. 창원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기에,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도 종종 보인다. 휴가를 맞아 부산에서 고향인 창원으로 내려온 주부 이미현(34, 부산시 연산동) 씨는 “입장료가 무료라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하기에 너무 좋다”며 장미꽃처럼 활짝 웃었다. 대학생 황성현(22, 경남 창원시 합성동) 씨는 주말을 맞아 여자 친구와 함께 장미공원을 찾았다. 직접 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아담하고 작은 공원 규모에 약간 실망했다. 그러나 다채로운 색깔의 장미 덕분에 황 씨는 만족감으로 공원을 나갈 수 있었다. 그는 “사진이 모두 굉장히 예쁘게 나와 기분이 좋다. 나중에 남는 건 사진이다”라고 말했다.
▲ 공원에 산책나온 연인(왼),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오)
창원시는 창원대로 변을 미화하기 위해 꽃을 이용해서 공원을 만들자는 계획을 세웠다. 장미공원 관계자는 “여러 차례의 회의 끝에 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장미를 이용한 테마파크를 조성하게 되었다”며 건립 동기를 설명했다. 장미는 그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전할 뿐 아니라 건강 약초로도 유명하다. <본초강목>에 의하면, 장미는 간을 부드럽게 하며, 위를 시원하게 하여 기를 흐르게 하고, 혈을 통하게 한다고 한다. 또한 생리조절과 몸을 보양하여 피부를 좋게 하고, 유방통증, 이질, 간위기통 등을 치료할 수 있다고도 전해진다. 당나라 시대 절세미인 양귀비가 피부 관리를 위해 그녀가 목욕하던 화청못 안에 일 년 내내 장미 꽃송이를 담가놓았다는 얘기도 있다. 또한 깊은 잠을 자고 싶을 때 장미 꽃잎을 책상에 두고 잤다는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의 일화도 있다. 장미공원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 황인호(72, 창원시 가음동) 씨는 다리가 불편해서, 장시간 운동은 그에게 무리다. 그러나 황 씨는 장미공원이 생긴 후로 산책하듯이 가볍게 운동하고 있다며 “도심지 안에서 이렇게 자연과 가까이 할 수 있다니 정말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 왼쪽: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대. 오른쪽: 장미를 이용해 정돈된 공원의 모습(사진: 취재기자 배현경).
이곳에는 무려 54종의 다양한 장미가 있고, 그중에는 일반 꽃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생소한 외래종의 장미도 있다. 그리고 모든 장미마다 붙어 있는 표지판을 통해 장미에 대한 정보도 알려준다. 친구들과 장미공원을 찾은 고등학생 장희연(18, 창원시 상남동) 양은 “머리도 식히고 사진도 찍을 겸 장미공원에 와봤는데, 다양한 장미에 놀았다”며 장미공원의 다양한 장미에 감탄했다.
▲ 장미공원에서 볼 수 있는 희귀 장미들: 오른쪽 시계방향으로 ‘프린세스 드 모나코,’ ‘안젤라,’‘노스탈지,’‘바씨노.’이들은 일반적인 장미 모습과는 사못 다르다(사진: 취재기자 배현경).
장미공원은 장미 개화 시기에 따라 5월에서 10월까지는 오전 9시에 문을 열어 오후 10시에 문을 닫고, 12월부터 4월까지는 두 시간 일찍 저녁 8시에 문을 닫는다. 아담한 공원 면적 덕분에 공원을 다 돌아보는 데는 30-40분 정도가 소요되며, 공원을 찾았다가 맛집을 가는 사람보다, 맛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산책삼아 공원에 오는 사람들이 더 많을 정도로 상남동의 번화가와 가깝다. 그래서 ‘금강산도 식후경’이 제격인 곳이 바로 이곳 장미공원이다.
▲ 장미공원 찾아오는 길(출처: 네이버 지도)
버스로 공원에 올 경우에는 창원 시내버스 109번, 113번, 151번, 703번, 757번, 97번을 이용하면 된다. 단, 우천 시에는 공원 문을 닫는다. 날씨 확인은 장미공원 투어에 필수다.
▲ 뒤쪽 잔디에서 공놀이를 즐기는 가족(왼), 놀이터와 지압길(오)
창원시 가음동 장미공원은 장미만 보기 지루해하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어른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기에, 도시민들에게는 언제나 작은 여유의 쌈지 쉼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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