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용, 포털 사이트 젝스키스 프로필서 이름 빠져...YG "전 포털 프로필 수정 공식 요청할 것" / 신예진 기자
젝스키스 전 멤버 고지용과 젝스키스 팬들과의 갈등이 불거졌다. 젝스키스 팬들은 고지용이 젝스키스 팬덤을 사업에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소속사 YG 엔터테이먼트에 고지용을 젝스키스 프로필에서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고지용의 이름은 프로필에서 빠졌다. 현재 고지용 측은 “오해가 있다”는 입장이다.
젝스키스 팬 커뮤니티 연합은 28일 '각종 포털 사이트의 젝스키스 프로필에서 前멤버 고지용 씨를 제외하기를 YG엔터테인먼트에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팬 연합은 “젝스키스 전 멤버인 고지용 씨가 재직 중인 광고대행 회사와 관계자들이 ‘젝스키스’ 브랜드를 무단 사용하고 있다”며 “각종 포털사이트의 ‘젝스키스’ 프로필에서 고지용 씨를 제외하기를 YG엔터테인먼트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팬 연합은 고지용이 젝스키스 팬들을 사업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팬 연합에 따르면, 고지용의 측근이 회사에서 기획한 다수의 기업 홍보 행사에 팬들의 참여, 행사비용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최측근은 팬들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했고, 고지용은 이를 제지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단체 기념사진에서 팬들은 일반인으로 둔갑돼 회사 실적 홍보 사진으로 이용됐다.
이 외에도 고지용이 속한 회사의 젝스키스 브랜드와 팬덤을 이용한 투자자 모집 광고, 젝스키스 상표권을 도용한 SNS 바이럴 마케팅, 해외 팬덤으로 바이럴 마케팅을 확대한 것 등을 근거로 내밀었다.
팬 연합은 “국내 어느 그룹에서도 전 멤버가 현재 활동 중인 그룹의 프로필에 포함된 경우는 없으며, 그룹명을 도용해 개인 사업에 활용하는 경우는 더욱이 없다”며 “YG엔터테인먼트는 조속히 프로필을 정리해 ‘젝스키스’ 상표권을 보호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고지용 측은 “다소 오해가 있다”고 억울함을 내비쳤다. 고지용은 광고대행사 ‘애디티브’의 문화·엔터테인먼트 부문 이사로 재직 중이다. 애디티브 측은 논란이 확산되자, 엑스스포츠 뉴스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애디티브 측은 지난 2017년 YG에서 젝스키스 상표권을 출원하면서 고지용이 본인이 모델로 활동 중인 브랜드나 광고주 측에 ‘젝스키스’ 팀명을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활동 중인 젝스키스와 그들의 팬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다는 것. 현재 팬 연합에서 제시한 이유들은 모두 2016년의 일이라고 못 박았다.
애디티브 측은 “고지용은 오히려 사업 파트너들에게 '절대 젝스키스 해시태그를 올리거나 그 브랜드를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거듭 부탁하고 다닌다”며 “일부 안티팬이 고지용 뿐 아니라 아들 승재 군에게도 악플을 다는 등의 행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젝스키스 팬덤을 사업에 이용한 사례도 언급했다. 애디티브 측은 팬들을 행사에 동원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관계자가 팬들에 모욕적인 언사를 한 것은 “오해”라고 해명했다. 애디티브 측은 “고지용의 오래된 매니저들이 친한 팬들을 상대로 반말로 현장을 통제했던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신규 팬들의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애디티브 측은 오히려 젝스키스 팬들의 성명서 발표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반발했다. 일부 클라이언트 등이 이번 사태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다는 것. 현재 애디티브 측은 홈페이지를 잠정폐쇄했다. 홈페이지에는 회사 로고와 ‘COMING SOON’이라는 문구만 남겨진 상태다.
젝스키스 팬들은 곪았던 게 터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젝스키스 팬 A 씨는 “지난 1년 동안 다들 쉬쉬하면서 고지용 측에 SNS 젝스키스 태그 삭제해달라는 등을 부탁했는데 매번 새 사업 나올 때마다 젝키 태그는 빠지지 않았다”며 “고지용 씨의 사업은 응원하지만, 젝키로 활동하지 않는 만큼 젝키 상표권은 보호해주고 본인의 능력으로 사업 잘 꾸려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젝스키스 팬 B 씨는 “올해 중국에서 젝스키스 태그 이용한 것 대부분의 팬들 다 안다”며 “팬들은 바보가 아니니 그냥 사과하고 깔끔하게 갈 길 가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사 참여한 사람에게 반말했다고 팬들이 모욕적인 언사라고 했겠냐”며 “가타부타 변명할 생각 말고 고지용 씨와 회사 측근들의 힘으로 사업 번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YG 엔터테인먼트는 팬들의 요청에 발 빠르게 응답했다. YG는 이날 다수의 매체를 통해 "이미 재결합한 지 2년이 됐고 앞으로 고지용 씨의 재결합 가능성은 적다"며 "팬들의 요청에 따라 전 포털 프로필 수정을 공식요청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