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 확산 이후 레이싱걸에 이어 미술계 ‘아트걸’ 또한 사라질 전망이라고 영국 보수 일간지 '더 타임스'가 지난 4일 보도했다. 여성을 성 상품화하는 레이싱걸과 아트걸은 여성을 성적대상으로 삼아 성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유명 예술품을 경매에 올리기 전에 사진기자 등을 불러 작품 사진을 찍는다. 사진 속에는 작품 옆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 여성 모델이 담기는데, 이들을 ‘아트걸’이라고 한다. 더 타임스는 아트걸을 성차별주의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경매업체인 소더비와 크리스티가 지난주 경매 작품 촬영에 여성 모델이 아닌 해당 분야 전문가 등으로 대체하는 시도를 했다고 전했다.
스포츠계 등에서는 여성을 성적대상으로 삼거나 성차별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을 점차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지난 3월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2018 세계 챔피언 시즌을 시작하면서 오랜 기간 단역을 맡아온 레이싱걸 ‘그리드 걸’ 활용을 중단하기로 밝혔다.
김태엽(22, 경남 양산시) 씨는 이러한 사회문화적 현상에 동의했다. 김 씨는 “모터쇼에 가면 레이싱걸이 과도한 노출 의상을 입고 차와 사진을 찍는다.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며 “레이싱걸에 차가 가려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반면, 레이싱걸에 이어 아트걸이 여성을 성 상품화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반응도 있었다. 진연희(22, 경남 양산시) 씨는 “레이싱걸과 아트걸의 경우 그저 그 분야의 콘텐츠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분야의 콘텐츠가 여성이란 이유로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게 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사견을 터놓았다.
일자리 감소에 대해 걱정하는 반응도 있다. 레이싱 모델에 관심이 있었던 서유정(25, 경기도 평택시) 씨는 레이싱걸이 사라진다는 소식에 아쉬움을 표했다. 서 씨는 “레이싱 모델을 매력적으로 바라봤던 사람으로서 안타깝다”며 “피팅 모델을 조금씩 하고 있지만 모델 분야의 한 카테고리가 없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치어리더도 없어질까 걱정하는 반응이다. 홍성환(47, 경남 양산시) 씨는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하지만 레이싱걸이나 치어리더를 성적 대상으로 보는 것이 반드시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