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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너무 힘들어요" '번아웃 증후군' 호소하는 직장인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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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너무 힘들어요" '번아웃 증후군' 호소하는 직장인 급증
  • 취재기자 김민성
  • 승인 2018.06.0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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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정신적 극도의 피로감에 불면증, 소화불량, 우울증까지..."직장인 80% 경험"/ 김민성 기자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번아웃 증후군'을 겪는 직장인이 많다. 자기만족 수준이 지나치게 높거나 모든 일에 전력을 다하는 성격의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난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을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번아웃 증후군’을 호소하고 있다. 과도한 업무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무기력증, 자기 혐오, 우울증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직장인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우려된다. 마음심리상담센터에 따르면, 실제 한 취업 포털사이트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 직장인의 80%가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했다고 한다. 과도하게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말하는 ‘번아웃 증후군’은 자기만족 수준을 지나치게 높게 잡거나 모든 일에 전력을 다하는 성격의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직장인 김모(31) 씨는 퇴근하면 다음 날 아침이 걱정된다. 김 씨는 “업무가 계속해서 늘어 야근을 거의 매일 하는 상황”이라며 “회사 일 말고도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하루종일 업무에만 시달리고 있어 퇴근을 힘들게 해도 후련한 마음보다 내일 또 출근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우울증이 온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 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퇴사를 생각한다. 그는 “나와 같은 직장인들은 업무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다”며 “매번 갑작스럽게 야근하게 되면 가족, 친구 등 미리 정해둔 약속도 갈 수 없는 상황이라 이런 스트레스를 털어놓을 대상이 없어 혼자 꾹 누르고 참는다”고 전했다. 번아웃 증후군의 증상을 여섯 단계로 나열해 설명한 보그(VOGUE) 코리아에 따르면, 첫 번째 증상은 ‘버닝 단계’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해내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뛰어드는 단계다. 직장인들은 지인과 가족, 직장 구성원들에게 인정 받고자 하며 자신만이 해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두 번째 증상은 ‘철수 단계’다. 일에 몰두하기 위해 가족, 친구와의 시간을 줄이고, 피로가 누적되어 급격히 살이 빠지거나 예민해져 주변 사람들과 멀어지게 되는 시기다. 세 번째는 ‘고립 단계’다. 주변에서는 ‘워커홀릭’이라고 추켜세우지만, 정작 일 외엔 아무런 생활이 없는 시기다. 감정적으로 무뎌지며, 냉담해지고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것을 싫어하게 된다. 네 번째는 ‘부적응 단계’다. 타인에게 차가워졌던 냉담함이 자기 자신으로 번지는 단계로 자신을 소중히 다루지 않고, 단지 ‘일하기 위한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이 시기의 주변 사람들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알아보기 시작한다. 다섯 번째는 ‘심각 단계’로 내면이 공허해져 뚜렷한 목표가 없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공허함을 해결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행동(폭식, 도박, 음주) 등과 같은 것으로 채운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더욱 방어적 태세로 돌변하고 조언도 듣지 않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여섯 번째는 ‘최악의 단계’로 신체적, 정신적 건강의 치료가 시급한 상태를 말한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우울해 큰 질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직장인 서영주(27, 경기도 평택시) 씨는 번아웃 증후군으로 향하는 여섯 가지 증상 중 ‘고립 단계’까지 경험한 기억을 떠올렸다. 서 씨는 “주변 사람과의 관계가 모두 끊기며 직장 업무 이외에는 아무런 생활이 없었다”며 “주변사람에게 소홀할 때도 나에게 다가와 준 한 친구 덕분에 지금은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단계별 증상을 보니 정말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번아웃 증후군’을 근무시간 단축이 해결할 수 있을까.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 52시간 단축과 업무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노력도 중요하다. 마음심리상담센터에 따르면, 번아웃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혼자 앓기보다 지인이나 가족에게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운동과 취미 생활 등 능동적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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