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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 일대 폭염 속 때아닌 ‘미세먼지’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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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 일대 폭염 속 때아닌 ‘미세먼지’ 극성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7.2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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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정체와 광합성 탓....국립환경과학원 "21일 오후부터 남동풍, 미세먼지 점차 해소될 것" / 신예진 기자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때아닌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환경부는 이번 미세먼지가 국내 요인이 80%인 해륙풍에 의한 2차 미세먼지라고 밝혔다. 다행히 21일 주말부터 점차 해소될 것으로 관측됐다.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20일 오후 7시 기준 미세먼지 농도는 울산, 부산, 경남 순으로 높다. 각각 일평균 63㎍, 55㎍, 45㎍을 기록해 초미세먼지 주의보까지 발령됐다. 서울 26㎍, 인천 19㎍, 광주 30㎍ 등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높은 수치를 보인다. 시민들은 미세먼지의 습격에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직장인 박아준(28, 경남 창원시) 씨는 “한여름에 미세먼지라니 어이가 없다”며 “미세먼지 때문에 찝찝해서 창문도 활짝 열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박 씨는 “1년 365일 미세먼지로 스트레스를 받게 생겼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2018년 네 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지난 3월 26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일대가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게 흐려져 있다(사진: 더팩트 김세정 인턴기자, 더 팩트 제공).
한여름 찾아온 이같은 미세먼지는 대기 정체와 광화학 반응 때문으로 드러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지난 10일부터 나타나고 있는 미세먼지 고농도 발생 원인을 지상·위성 관측자료, 기상자료, 배출원 및 배출량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발표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부산·울산의 미세먼지 PM2.5 일평균 농도가 높았던 지난 13~19일 경우, 북태평양고기압 내에 국지순환이 일어나 영남 남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대기정체가 발생했다. 이날 고기압권에서 고온으로 광화학 반응에 의한 2차 미세먼지 생성이 활발하게 일어난 것으로 관측됐다. 다시 말해 오전에 북서풍, 오후에 남동풍이 반복돼 오염 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순환한 것이다. 특히 울산의 경우, 광화학 반응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낮 시간대 (낮 12시~오후 4시)에 급격한 PM2.5 일평균 농도 증가가 나타났다. 또, 해당 반응으로 생성된 유기물질이 미세먼지 성분의 44%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울·경 지역에 밀집된 공장 단지도 미세먼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지역은 국내 대형 사업장의 약 23%, 석유정제품 제조업의 약 31%가 자리 잡고 있다. 울산의 아황산가스(SO2) 배출량은 단위면적 대비 전국 1위,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은 여름철에도 대기 정체, 광화학 반응, 공장 배출 조건의 합이 맞으면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오는 23일 미세먼지에 대응해 합동 특별점검과 대응방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부산, 울산, 경남도, 국립환경과학원, 한국환경공단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우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배출 사업장을 대상으로 집중 점검을 실시한다. 단속의 정확성을 위해 현장에서 오염 물질 농도의 정밀 측정이 가능한 ‘이동 측정 차량’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7일간 지속된 미세먼지 현상은 21일 오후부터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내일(21일) 오후부터 태풍의 간접영향을 받아 다소 강한 남동풍이 유입되면서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현재 제10호 태풍 ‘암필’이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440km 부근 해상에서 북북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오는 22일 중국 상하이 쪽으로 이동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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