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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하고 재밌는 셀카봉, 알고 보니 사고뭉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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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하고 재밌는 셀카봉, 알고 보니 사고뭉치
  • 취재기자 정지희
  • 승인 2014.12.11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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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부분 부실로 장착된 스마트 폰 떨어져 깨지기 일쑤
셀카봉이 대유행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셀카봉을 길게 뽑아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 흔하게 보인다. 그런데 간단하게 작동되는 히트상품 셀카봉이 크고작은 문제를 빚고 있다. 셀카봉은 휴대폰이나 카메라에 기다란 봉을 장착하여 팔 길이보다 먼 곳에서 셀카를 보다 넓은 앵글과 다양한 각도에서 찍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다. 셀카봉은 주로 번하가나 지하상가 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의 노점에서 1~2만 원대에 판매된다.
▲ 셀카봉을 최대로 뻗은 모습. 총 길이가 1m에 이른다(사진: 취재기자 정지희).
셀카봉은 어디서나 쉽게 상 수 있지만, 파손됐을 경우 제대로 된 보상을 받기가 어렵다. 한국소비자연맹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품질이 낮은 셀카봉의 연결 부분이 파손되면서 장착된 스마트폰이 바닥에 떨어져 액정이 파손된 사례가 1372 소비자 상담센터에 하루 다섯 건 이상이 접수되었다. 하지만 셀카봉은 주로 중국에서 만들어져 수입된 것이므로 제조회사가 어디인지 확인이 어렵다. 그래서 제품 하자로 인한 파손이 생길 경우 보상 받을 곳이 마땅치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가의 스마트폰을 보조하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셀카봉에 대한 품질기준도 없다. 대학생 김정윤(23, 부산 수영구) 씨는 새로 개업한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고 사은품으로 셀카봉을 받았다. 김 씨가 스마트폰을 셀카봉에 끼워 사진을 찍으려는 순간 스마트폰을 고정해 둔 부분과 봉 부분이 분리되면서 스마트폰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는 “스마트폰 액정이 깨져 수리비만 12만원이 들었는데, 사은품으로 받은 것이라 따질 수도 없어 답답했다”고 전했다. 시중에서 파는 저가 셀카봉은 정품 여부를 알 수 없는 복제품이 대부분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안전성 검증이 안 된 제품들이다. 셀카봉 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가통합인증마크인 KC인증을 받은 상품은 하자가 있을 경우 A/S나 교환 및 환불이 가능하므로 불량 제품을 피하기 위해서는 인증마크가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KC인증을 받은 셀카봉은 3~4만 원 대로 시중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중국산에 비해 가격이 약 두 배인데다 카메라 촬영 보조장비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몇 군데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셀카봉 피해 사례는 이 뿐만이 아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공공장소나 공연장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셀카봉을 길게 뻗어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평균 최대 1m까지 늘어뜨릴 수 있는 셀카봉으로 여러 사람이 사진을 찍다보면, 뒤에 있는 관객들의 시야를 가리거나 타인의 머리 등신체에 해를 입힐 수도 있다. 지난 3일 홍콩에서 열린 MAMA(M-net Asian Music Award: 엠넷에서 개최하는 대중음악 시상식)에 참석한 관객들이 무분별하게 셀카봉을 사용해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가수의 얼굴을 찍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 셀카봉을 최대한으로 길게 하다 보니,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영상에서조차 셀카봉 때문에 공연 중인 가수의 얼굴이 가려지기도 했다. 모처럼 부산으로 내려와 친구들과 부산시민공원을 찾은 대학생 박다혜(21) 씨는 돗자리를 깔고 앉아있던 중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 생각 없이 휘두른 셀카봉에 머리를 맞았다. 박 씨는 “많이 다치진 않았지만, 셀카봉이 자칫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상담실 관계자는 전화 인터뷰에서 향후 셀카봉에 대한 소비자 피해가 계속될 경우 셀카봉에 대한 품질 테스트를 거쳐 관련 기관에 품질 기준 마련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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