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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이용자, "무료수리 어렵다" 볼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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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이용자, "무료수리 어렵다" 볼멘소리
  • 취재기자 배현경
  • 승인 2014.12.0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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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수리 기준 까다롭고, 유료수리는 비싸
휴대전화 아이폰 사용자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제조업체인 애플사가 A/S제도를 지나치게 까다롭게 운용해서 사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애플사는 구매 후 1년 안에 문제가 생기면 무료로 제품을 수리해서 교환해주는 ‘무상리퍼’제를 운용하고 있다. 이를 영어로 리퍼비시트(refurbished)라 하며 줄여서 리퍼라고 한다. 그러나 애플은 무상리퍼를 원하는 제품에 작은 흠집만 있어도 30만 원대의 고액을 물어야 하는 유상리퍼로 넘기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적용하고 있다. 핸드폰 LCD 화면에 문제가 생겨 A/S센터를 찾은 직장인 이나경(24, 부산시 부전동) 씨는 핸드폰에 작은 흠집이 나있는 덕분에 무료로 리퍼를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씨는 분명 흠집이 나기 전에 고장이 일어난 것이었지만 증명할 방법이 없어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이 씨는 "이 작은 흠집 하나로 무료 리퍼 대상에서 제외되니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전원 버튼 고장으로 A/S센터를 찾은 대학생 임혜경(22, 부산시 대연동) 씨 또한 핸드폰에 흠집이 나있는 바람에 무료로 리퍼 받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 씨는 "리퍼 기간이 1년이라는 말에 나중에 해도 되겠지라는 생각에 계속 미뤄왔다"며 "핸드폰을 쓰면서 어떻게 작은 흠집 하나 안날 수 있는지, 그럼 왜 기간이 1년이나 되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액정 깨짐이나 모서리 찍힘 같은 외부의 충격에 의한 파손 흔적, 침수로 인한 피해가 아니라면 무상리퍼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그 까다로운 통과 기준 덕에 실제 무료로 리퍼를 받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고 작고, 거의 30만 원대를 넘나드는 유상리퍼로 넘어가게 된다. 이에 소비자들은 사설 업체를 이용해 기준을 맞추는 편법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세면대에서 손을 씻다가 아이폰을 빠뜨린 직장인 임수진(31, 부산시 연산동) 씨는 기기 안에 있는 스티커만 새로 붙이면 무상리퍼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아이폰에 물이 들어가게 되면 기기 안 스티커에 표시가 남게 되는데, 애플사로서는 이 스티커가 식별 장치인 것이다. 임 씨는 “사설업체에서 고치는 것도 돈이 들긴 하지만, 그 배가 되는 돈을 아낄 수 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사설업체 이용을 고려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핸드폰 고장과 상관없는 액정에 있는 흠집 때문에 억울하게 무상리퍼를 받지 못한 대학생 이하나(22, 부산시 대연동) 씨는 사설업체를 이용해 눈속임한 뒤 무상리퍼를 받았다. 이 씨는 “무상리퍼 기준이 조금만 더 낮았다면 이렇게 일을 두 번하는 수고는 없었을 것”이라고 불평을 토로했다. 대학생 김태우(26, 부산시 대연동) 씨 또한 액정이 조금 깨졌었지만 중고 시장에서 정품 액정을 구입해 전혀 문제가 없는 폰으로 둔갑시켜 무상리퍼를 받았다. 김 씨는 “리퍼제도의 까다로운 기준과 비싼 가격 탓에, 온라인에서 부품을 사서 고치는 번거로움도 감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온라인에는 아이폰 부품 중고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다(사진출처: 네이버 블로그 캡쳐)
부산 경성대, 부경대 근처에서 핸드폰 수리업체를 운영하는 장근호(51) 씨는 “무상리퍼가 가능한 폰으로 만들기 위해 오는 사람이 솔직히 여럿 있다”며 “일을 두 번 하더라도 비용이 훨씬 적게 들기 때문에 유저들이 이런 선택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애플사 공식 A/S센터 직원 이모(33) 씨는 “무상리퍼 조건이 되지 않아 실망스럽게 돌아가는 손님들이 몇몇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렇게 심각한 수준이라면, 애플사 자체에서 수리비용을 내리거나 무상리퍼 기준을 완화시키는 등의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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