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경제·민생 해결 부족’이 하락 원인... 정의당은 故 노회찬 의원 추모 바람에 15% 기록 / 백창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7주 연속 하락세에 이어 취임 후 최저치인 60%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사흘 간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인터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을 자체 설문조사(표본오차 ±3.1%p, 95% 신뢰수준)한 결과 취임 후 역대 최저치인 60%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은 60%로 전주에 비해 2%p 하락했고, 부정적인 대답은 29%로 전주보다 1%p 상승했다.
문 대통령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가 12% 가장 높았고 ‘외교 잘함’이 11%, ‘대북/안보 정책’,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가 9%로 나타났다.
부정적인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 3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대북 관계/친북 성향’이 11%, ‘최저임금 인상’이 6%, ‘원전 정책/탈원전’이 4%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가 문 대통령 국정수행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이어 ‘40대’, ‘20대’, ‘50’대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부정적인 평가는 ‘50’대가 가장 높았고, 이어 ‘60대 이상’, ‘40대’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가 83%로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대전/세종/충청’이 71%, ‘인천/경기’가 64%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적인 평가는 ‘부산/울산/경남’이 43%로 가장 높았고, ‘대구/경북’이 39%, ‘서울’이 31%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올해 1월 말부터 2월 말 사이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북한 고위급 대표단장 등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어 63~64%, 작년 9월 북미 간 초강경 발언이 오가면서 추석 직전 65%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한국갤럽은 “이번 지지율은 지방선거 이후 대통령 직무 지지율 하락세와 경제·민생 문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벌어지는 여당의 당권 경쟁 또한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당 지지도에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 보다 7%p 하락해 작년 5월 대선 이후 역대 지지율 최저치인 41%를 기록했다.
반면 정의당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제치고 야당 내 정당 지지도 1위를 기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주까지 3주 연속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정당 지지도 동률을 기록하다가 이번 조사에서 2012년 10월 창당 이래 지지도 최고치인 15%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2013년 한 해 평균 지지도가 1%에 불과했으나, 2014년 3%, 2015년 4%, 2016년 5%로 서서히 상승했고, 2017년 5월 대선 직전 8%, 올해 6월 4주 9%, 7월 2주 10%, 그리고 지난주 처음으로 11%에 도달했다.
이번 정의당의 높은 지지도는 7월 27일 故 노회찬 의원 영결식 전후로 그의 삶과 행적뿐 아니라 그가 몸담아온 정의당이 처한 소수 정당의 어려움 등이 재조명됐고, 이에 실제로 당원 가입과 후원 증가가 주원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