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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 선진국에서 사회적 공동체 이익과 개인적 건강 추구의 이유로 채식이 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채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고기류를 피하고 주로 채소, 과일 같은 식물성 음식 위주로 식생활을 하는 사람을 채식주의자라 한다. 채식에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유제품과 달걀은 허용하는 락토 오보 채식(lacto ovo), 달걀만 허용하는 오보 채식(ovo), 유제품만 허용하는 락토 채식(lacto), 그리고 완전한 채식인 비건 채식(vegan)이다.
채식은 이유 있는 열풍이다. 오늘날 우리가 선호하는 웰빙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과일이나 채소는 섬유소가 많아 체중조절에 유리하며 오랜 시간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이들의 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이 성인병을 예방하고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채식이 긍정적인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채식만 하게 되면 섬유소가 소화불량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영양소의 불균형한 섭취로 인해 건강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증가하면서 동물 복지를 이유로 채식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닭, 돼지, 소 등의 공장식 축산 동물들은 좁은 축사 안에서 혹독하게 살아가다가 자연 수명의 반도 채우지 못하고 폐사된다. 이러한 동물 학대를 막기 위한 채식은 식습관뿐만 아니라 소비습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3일 한겨레 뉴스는 최근 채식의 단점을 보완한 ‘쓰는 채식’이 유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쓰는 채식’이란 최소한의 육류는 섭취하더라도 일상에서는 최대한 동물을 보호하는 제품을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비건 화장품과 비건 의류 브랜드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비건 화장품은 동물성 원료가 들어가지 않아 동물 실험을 할 필요가 없는 천연 식물만을 이용해 만든 제품이다. 비건 패션도 마찬가지다. 여러 해외 명품 브랜드에서 동물 모피를 사용하지 않는 ‘퍼 프리(fur free)’를 선언하고 인조 모피로 의류와 가방을 만들어 비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는 많은 생명의 참혹한 희생이 녹아 들어가 있다. 이를 알고 우리는 ‘쓰는 채식’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 당장 채식으로 식단을 바꾸고 비건 화장품과 비건 브랜드로 갈아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반려동물이 소중하듯 희생되는 동물들의 생명을 경시하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 이로 인해 불합리하게 인간의 먹는 수단으로 쓰이는 동물들을 보호하고 우리는 좀 더 현명한 소비습관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