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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맥도날드도 '비건' 메뉴 출시...육식 피하는 '비거니즘'이 지구 온난화 방지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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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맥도날드도 '비건' 메뉴 출시...육식 피하는 '비거니즘'이 지구 온난화 방지의 지름길
  • 부산시 영도구 이태녕
  • 승인 2020.10.01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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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주범은 가축이 뿜는 메탄가스
가축 배출 메탄가스는 자동차 배기가스보다 많다
육식 피하는 비거니즘이 온난화 방지의 지름길
‘비거니즘’이란 채식주의를 통칭하는 단어로, 동물을 착취해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거부하는 철학을 의미한다. 비거니즘을 지지하며 실천하는 사람들을 ‘비건’이라 하는데, 최근 자신의 신념에 따라 비건을 선언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혹은 완전히는 아니라도 일주일에 하루는 고기를 먹지 않는 ‘비건데이’를 정해서 실천하는 등,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비건을 지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사회 변화에 발맞춰 비건을 위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맥도날드’, ‘롯데리아’와 같은 유명 패스트푸드점에서 콩으로 만든 패티가 들어간 버거를 출시했으며, 편의점에도 두부로 고기 맛을 내는 만두 등 채식 메뉴들이 등장했다. 채식은 더 이상 소수의 문화가 아닌, 사회를 이끄는 트렌드가 됐다.
육식의 공급원인 가축이 메탄가스 배출의 주범이기 때문에 비거니즘은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육식의 공급원인 가축이 메탄가스 배출의 주범이기 때문에 비거니즘은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나 역시 비거니즘을 지향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비거니즘 열풍을 바람직한 현상으로 본다. 현재 지구온난화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나는 너무 더운 여름이나 너무 추운 겨울, 연이은 태풍을 겪으며 지구가 병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사람들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분리수거를 하고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실 이러한 노력보다 고기를 덜 먹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된다. 지구온난화의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대기 중의 메탄가스다. 2006년 UN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소와 돼지 같은 가축을 기르며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전 세계 모든 교통수단의 배기가스보다 많다고 한다. 이는 육식이 지구온난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뜻이다. 이 외에도 축산업은 산림파괴, 물 낭비, 토양 오염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나 육식과 환경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가 육식을 줄인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나무를 심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채식을 지향하는 또 다른 이유는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 때문이다. ‘공장식 축산’이란 생산비를 낮추기 위해 가축을 좁은 장소에 모아 기르는 축산 방식이다. 소, 돼지, 닭 같은 가축들은 좁고 비위생적인 우리에 갇힌 채 각종 질환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그리고 대부분이 제대로 된 마취를 거치지 않고 도축된다. 비틀즈의 멤버 폴 매카트니는 공장식 축산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만약 도살장 벽이 유리로 되어 있다면, 모두가 채식주의자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통해 우리는 가축을 도살하는 과정이 얼마나 잔인하고 비윤리적인지 짐작할 수 있다. 나는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이며, 그렇기 때문에 자연이 사라지면 인간 역시 존재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친환경적인 삶을 추구하며 자연과 공존하는 ‘비거니즘’ 열풍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란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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