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게 도청 프로그램 숨긴 앱 깔게 해 통화기록, 메시지 등 실시간 감시, 전처도 그 대상 / 신예진 기자
직원 폭행 등 엽기적인 갑질로 물의를 빚은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이 회사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사생활을 감시했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양 회장은 지난 7일 체포돼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8일 탐사보도전문매체인 '뉴스타파'는 '셜록', '프레시안'과 공동취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폭로했다. 해당 매체들은 공익신고자인 위디스크 전직 직원 A 씨의 증언을 얻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양 회장은 지난 2013년 10월게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소속 직원들에게 메신저 앱 ‘하이톡’을 깔게 했다. 카카오톡 같은 개념의 하이톡을 다운로드 받으면 자동으로 양 회장이 개발한 해킹 앱 ‘아이지기’가 폰에 설치된다고 한다. 해당 앱에는 도청 프로그램이 숨겨져 있었다.
양 회장은 해당 해킹 앱을 통해 직원들의 전화통화기록, 메시지 내용, 연락처, 사진 등을 실시간으로 도청 및 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직원들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 사적인 대화 등도 포함됐다. 양 회장은 해킹으로 얻은 직원들의 개인 정보를 당사자들에게 넌지시 흘렸다고 한다. 예를 들면 사내 커플에게 연애하지 말라고 하는 것 등이다. 일종의 과시용이자 직원 감시용이었던 셈이다.
양 회장의 해킹 앱 개발은 지난 2011년 불법 업로드 혐의로 구속된 후 진행됐다고 한다. 양 회장이 회사 내부 제보를 의심했다는 것. 해당 언론은 자신의 전처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양 회장이 전처에게도 해킹 앱을 깔 것을 종용한 뒤 감시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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