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0대들의 걱정, 100만 취준생의 고민은 단연 취업이다. 취준생들의 수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는 한정적이고, 경쟁은 끝이 없다. 그런데 턱없이 부족한 일자리보다 취준생들을 더욱 힘 빠지게 것은 그 기회마저 공평하지 않다고 느낄 때가 아닐까. 나 또한 한 명의 취준생으로 이번 국정감사의 화두인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에 마음이 아팠다.
소위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공기업인 서울교통공사는 취준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꿈의 직장이다. 그러한 곳에서 취업 특혜 의혹이 불거졌으니 공기업에 친인척이 없는 대부분의 취준생들의 무력감은 크다. 연일 뉴스에서는 낮은 취업률을 걱정하고, 정부는 취업률을 올리기 위해 새로운 정책을 펼치며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 수많은 정책들보다 중요한 것은 취업준비생들에게 취업이라는 어렵고 힘든 길에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할 수 있도록 취업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한민국 취준생 4명 중 1명이 공무원 시험 공부를 하다고 한다. 기회와 취업 가능성에서 공무원 시험 같은 확실하고 공정한 게임이 없기 때문이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100대 2로 결코 낮지 않다.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늘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쉽게 변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다 공시생이 된 것은 공무원이 안정적이고 정년이 보장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공시생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그래도 공무원 시험이 가장 공정하고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일임을 증명한다. 다들 공무원만 하려고 한다고 20대들의 안정지향적인 태도를 문제 삼기 이전에 정말 우리 사회 모든 직장들이 모두에게 취업할 공평한 기회를 주는 사회였는지 자문해야한다.
빈번하게 생기는 채용 비리로 인해 뺏긴 것은 일자리뿐만이 아니라 취준생들의 취업에 대한 의지와 희망이다.
고소득 부모의 자식들이 질 높은 교육을 받기에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을 얻는 것이 어쩔 수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이것을 우리는 부의 대물림이라고 하고 사회 불평등이라고도 한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든다. 하루아침에 사회의 고질적인 불평등을 바꿀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계층의 사다리가 존재하는, 꿈꿀 수 있는 내일의 가장 밑거름은 기회의 평등이고 누구나 가능성 있는 열린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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