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바지의 여자 프로골퍼 김세영(26) 선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디힐 잼피언십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영은 6일(한국시간) 미국 데일리시티에서 열린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적어낸 김세영은 브론테 로(잉글랜드), 이정은(22)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김세영은 18번홀에서 계속된 연장 첫 번재 홀에서 버디로 두 선수를 따돌리며 우승을 따냈다. 이정은과 브론테 로는 모두 파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숀베리 크리크 클래식 이후 10개월 만의 우승으로 LPGA 통산 8승째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11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의 6번째 우승이다.
3타 차로 단독 선두로 최종 경기까지 나선 김세영은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에 더블보기 1개를 범해서 3타를 잃어 이정은과 로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게 됐다. 이정은은 5타를 줄였고 로는 7타를 줄여 연장 승부까지 치르게 됐다.
세 선수의 정면승부는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끝이 났다. 김세영은 접전 끝에 18번 마지막 홀에서 그린 밖 이글퍼트를 홀컵 근처로 보내면서 기회를 잡았다. 로와 이정은이 모두 파에 그친 것을 확인하고 김세영은 버디를 성공시켜 길었던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메디힐 챔피언십’이 끝난 뒤 김세영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퍼트를 할 때는 너무 긴장해서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역전우승은 실패했지만 이정은은 준우승으로 신인왕 포인트 1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양희영과 지은희는 중간합계 5언더파 283타로 렉시 톰슨(미국)과 공동 4위를 차지했다. 호주 동포 이민지(23)도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 공동 8위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