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시범운영 희망자 모집
부산시가 숙직근무에 남성 공무원 뿐만 아니라 여성 공무원도 투입한다.
부산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는 일직만 섰던 여성 공무원을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근무하는 숙직근무에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근 부산 공무원 중 여성의 비율이 41%로 크게 늘면서 남성의 숙직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시는 다음 달부터 시행할 ‘여성 공무원 숙직 시범 운영’의 희망자를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시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고, 설문에서 여성 응답자 335명 중 58%, 남성 응답자 573명 중 76%가 여성이 숙직 근무를 하는 데 찬성했다. 시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여성이 900명, 남성이 1400명 가량이다.
부산에서는 성별에 따른 ‘숙직 차별’을 둘러싸고 여러 차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구·군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는 ‘여성 공무원을 숙직 근무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숙직 업무의 대부분이 사실상 민원 전화 응대라서, 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이유다. 또 남성 육아휴직자가 늘어나는 등 전통적 성 역할의 경계가 희미진 것도 한 이유다.
부산지역 16개 구·군 중 현재 여성 공무원이 숙직 근무를 서는 곳은 부산진(예정)·사하·해운대·연제·북·사상구 6곳에 그친다.
부산공무원노조 김대영 사무총장은 “예전에는 모성 보호 등 이유로 여성 공무원을 숙직에 포함하지 않았다”며 “시대가 변한 만큼 이제는 조합원들이 이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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