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유튜브 영상을 보던 중 안진우(24, 부산시 금정구) 씨는 눈살이 찌푸려졌다. 유튜브 영상에 들어가 있는 광고영상이 너무 낯 뜨거웠기 때문이다. 안 씨가 본 ‘왕이 되는 자’의 광고에는 “폐하, 오늘 밤은 어떤 후궁과 소견을 할 것입니까?”, “사랑하는 후궁, 낙태약을 마시거라”등 선정적인 멘트가 난무했다. 안진우 씨는 “최근 유튜브를 보다 보면 선정적인 게임광고가 너무 많은 것 같다. 요즘 어린 애들도 유튜브를 보는데 규제가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안 씨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광고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 광고는 바로 중국산 게임 광고이다. 중국 내 게임 시장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판로가 막히자 한국 게임 시장을 노린 것이다. 중국 게임회사가 저작권을 무시하고 선정적인 광고를 하자 매출이 올랐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저질스러운 광고를 하는 것이다. 대학생 최우혁(24, 부산시 동래구) 씨는 “중국산 게임 광고들을 보면 대부분 국내 게임 광고랑 비슷하거나 야하다. 광고의 수위가 세기 때문에 보기 민망하다”라고 말했다. 유튜브나 페이스북등 SNS에 활발히 하고 있는 중국산 게임 광고를 보면 대부분 여성을 돈으로 사는 듯한 묘사와 선정적인 멘트들을 내세워 사람들의 호기심을 산다. 그렇다고 해서 그 게임들이 청소년 이용 불가등급의 게임들은 아니다. 전체이용가 게임에서도 게임과 전혀 상관없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광고를 계속하고 있다. 선정적인 광고뿐만 아니라 저작권을 무시한 광고 또한 문제이다. 21일 중국 유엘유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아르카’는 한국사 펄어비스의 ‘검은사막’과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의 이미지를 무단으로 광고로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로스트아크의 유저인 김선호(20, 부산시 사상구) 씨는 “아르카의 광고를 보자마자 똑같이 따라 만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게임산업을 위해서라도 이런 부분에서는 규제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막 나가는 중국산 게임광고를 제재하기 위한 시도도 일어나고 있다. 이동섭 바른 미래당 의원은 게임 불법 광고를 제재하는 게임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민경욱 자유한국당 이원은 게임 광고 사전심의를 중심으로 한 법안을 발의했지만 현재 국회 계류 중이다. 정희정(22, 부산시 진구) 씨는 “얼른 저질광고를 제재하는 법안이 만들어져 더 이상 저질광고가 범람하는 것을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