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 “반일시위 빈발” 한국여행 주의
韓·日 경제 전쟁, 중국만 웃는다
한국-일본 ‘경제전쟁’은 참 다양한 이슈와 조어를 창출하고 있다.
언론보도를 보면, ‘아베의 괴벨스’란 용어가 있다. 한국에 대한 ‘화이트국가’ 배제 발표와 함께, 독설꾼으로 등장한 일본 경제산업상 얘기다.
‘한국여행 주의보’, 일본 외무성이 최근 한국에서 반일시위가 잦은 점을 감안, 자국민에게 한국여행 자제를 권고했다는 것이다.
‘韓·日 경제 전쟁, 중국만 웃는다’, 한국과 일본이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사이, 중국이 한국 시장을 잡으려 잰 걸음이라는 보도다. 한국의 반도체 인재 영입작전도 활발하다는 얘기와 함께.
◯‘아베의 괴벨스’…21세기판 정한론 총대 멘 세코 경제산업상(중앙일보)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 요즘 한국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못지않은 '국민 비호감'으로 등극했다. 그는 한국에의 ‘화이트국가’ 배제발표를 처음 알리고, 한국정부의 일본에 대한 ‘화이트국가’ 배제 움직임에 "일본 기업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비아냥댄 사람이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홍보전문가다. 그래서 나치정권의 선전장관이던 파울 괴벨스를 본따 ‘자민당의 괴벨스’로 불린다. 2006년 9월 제1차 아베 내각 발족 때 홍보담당 보좌관으로 총리관저에 입성, ‘아베의 괴벨스’가 됐다.
그의 별명이 ‘괴벨스’라는 얘기를 들은 아베 총리가 "고등학교 때 읽은 책"이라며 괴벨스 관련 서적을 세코에게 빌려주기도 했단다. 당시 아베 총리가 세코 장관에게 "괴벨스의 말로가 비참했던 거 알지? 당신도 신경쓰는 게 좋아"란 농담을 던졌다고.
◯일본 외무성 “반일시위 빈발” 한국여행 주의보(한국일보)
일본 외무성이 4일 자국민들에게 “한국 여행 시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실상 ‘한국 여행 자제’를 권고한 것이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홈페이지 내 ‘해외안전 정보’ 코너에 ‘한국: 일본 관련 시위ㆍ집회에 대한 주의 환기’라는 제목의 공지문을 띄웠다. 이 글에서 외무성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 관리령 개정이 2일 각의에서 결정된 데 대해 주로 부산과 서울에서 대규모 반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며 “한국 체류ㆍ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체류 중인 분들은 시위 장소에 접근하지 않도록 하는 등 신중히 행동해 달라”고 주문했다.
◯韓·日 경제 전쟁, 중국만 웃는다(한국경제)
한국경제 5일자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최근 중국 경제계에서 회자되는 말이란다. 한국과 일본이 ‘경제전쟁’을 하는 동안 중국 기업들이 실리를 챙길 수 있을 것이란 의미다. 디스플레이업체 BOE,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SMIC 등 ‘이류’로 취급받던 중국 업체들은 한·일 갈등의 틈을 파고들면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일 갈등이 장기화하면 중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지적이다.
최근 중국 업체들의 발걸음은 재빠르다. BOE는 미국 애플에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급 가능성을 타진했다. 지금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하고 있다.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해 BOE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업계가 어수선한 틈을 타 핵심 반도체 인력을 빼가려는 시도도 있다. 중국 반도체업체 푸젠진화는 지난달 D램 사업부문 경력사원 채용공고를 내면서 ‘10년 이상 삼성전자 등에서 근무한 경험’을 요구했다. 지난달 D램사업 진출을 전격 선언한 칭화유니도 거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한국 기업 출신 퇴직자 영입에 나섰다.
대만 업체들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파운드리 세계 1위인 TSMC(점유율 48.1%)는 지난달 3000명 채용 계획을 발표하며 2위 삼성전자(19.1%)와의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난야, 윈본드 등 대만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도 일본 내 한국 반도체 점유율을 빼앗기 위해 준비 중이다.[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