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26일 동해 영토를 방어하는 ‘동해 영토수호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25일 1일차 훈련을 시작으로 이날 2일차 훈련을 마쳤다.
동해 영토수호훈련에는 육해공군 및 해병대, 해경 등이 참가한다. 해군·해경 함정 10여 척, P-3C 해상초계기 및 F-15K 전투기 등 항공기 10대, 육해군 및 해병대 병력이 투입됐다. 특히 한국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이자 해군이 보유한 가장 큰 전투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이 처음으로 참가했다. 해군 최정예 전력인 7기동전단도 포함됐다.
지난해 12월 독도 방어 훈련에서 함정 8대와 항공기 3대가 참가한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예년보다 2배 정도 커진 것이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우리 영토 수호를 위한 정례적인 훈련인 동시에 우리 군의 가용 전력과 병력을 모두 동원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육·해·공군, 해병대, 해경의 합동훈련으로 진행됐다”며 “동해상의 모든 영토를 대상으로 하는 것임을 고려해 훈련 참여 병력과 전력 등 규모도 예년보다 2배 정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훈련은 울릉도와 독도를 포함한 동해상의 우리 모든 영토를 수호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며 “이번 훈련은 특정 국가나 특정 세력이 대상이 아닌 우리 주권, 영토, 국민, 재산을 위협하거나 침해하는 모든 세력에 대한 훈련”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진행한 1일차 훈련은 ‘군사적 대응’으로 해군이 주도하에 진행됐고, 2일차 훈련은 ‘비군사적 대응’으로 해경의 주도하에 군 전력이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또한 훈련의 명칭을 작년까지 사용한 ‘독도방어훈련’ 대신 ‘동해 영토수호훈련’이라고 명명했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이름을 지었다. (독도 방어훈련은) 우리 영토수호를 위한 정례적 훈련인데 특정 지역이 아니라 울릉도를 포함한 동해에서 우리 영토를 다 지키겠다는 그런 의미가 담겼다"고 말했다.
동해 영토수호훈련이 진행됨에 따라 일본 외무성은 25일 오전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김경한 주일 한국대사관 정무공사에게 “다케시마(일본 주장 독도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 명백히 일본 고유의 영토다. 이번 훈련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고 발표했다. 우리 정부는 이를 일축했다.
이번 동해 영토수호훈련은 오는 28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것을 시행하는 것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한·일간의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