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피크닉세트’는 대여해주는 카페마다 구성은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사진이 잘 나오는 소품이 하나씩은 있다. 예를 들어 색감이 쨍하거나 깔끔한 무채색의 돗자리나 예쁜 컵, 병, 라탄 바구니 등이다.
정 모(20, 경남 양산시) 씨는 선선한 바람이 잦아져 부쩍 시원해진 날씨 속에서 피크닉을 즐기러 친구와 함께 광안리를 찾았다. 정 씨가 준비한 건 피크닉 용품들이 아닌, 달랑 만 원 두 장. 정 씨는 만 원 두 장으로 어떤 피크닉을 즐길 생각이다.
광안리에 도착하자마자 정 씨는 곧바로 인근에 있는 한 카페를 찾았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완벽한 피크닉 세트를 들고 나왔다. 정 씨는 “피크닉 세트를 간편하게 대여할 수 있어 직접 준비하는 수고를 덜었다”고 말했다.
맥주회사 ‘제주맥주’에서는 서울시와 협력해 ‘한강에서 제주를 만나다’란 타이틀로 판촉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반포한강공원에서다. 이 행사에서 제주맥주(社)는 피크닉 세트와 캠핑 세트를 무료로 대여해줬다.
행사를 다녀온 블로거 J 씨는 “한강에서 돗자리 펴고 간단하게 놀고 싶었지만 준비할 게 많아 부담이었는데, 그런 부담 없이 재밌게 놀다 와서 좋았다”고 말했다.
서울 한강공원에 있는 인근 카페에서 피크닉세트를 대여해 본 이정현(24, 서울시 동대문구) 씨는 “영화에서 보던 피크닉을 따라 하려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고, 예쁜 사진을 찍으려면 여러 가지 소품이 많이 필요하다”며, “피크닉세트를 대여함으로써 준비해야 할 것이 훨씬 적어져 짧은 시간 안에 알차게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광안리 인근에서 피크닉세트 대여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 김 씨(가명)는 “요즘 입소문을 타고 피크닉세트를 대여해 가는 손님이 부쩍 많아졌다”며, “대여해간 손님들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사진을 통해 카페 홍보도 자연스레 돼서 좋다”고 말했다.
피크닉세트 대여를 해 가는 손님들의 국적도 다양하다. 사장 김 씨(가명)는 “일본인과 중국인 손님들도 어찌 알고 카페에 대여를 하러 온다”며, “국적에 상관없이 이 서비스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좀 더 다양한 소품을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피크닉세트를 대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서울의 한 카페는 네이버스토어를 이용, 인터넷으로 쉽고 간편하게 대여할 수 있게 했다. 부산의 한 카페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이용해 예약할 수 있게 준비했다. 이밖에 피크닉세트를 대여하는 이용방법은 카페마다 다를 수 있는 만큼, 각 카페에 전화하거나 SNS를 참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