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청이 지난 해부터 ‘구 명칭 변경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주민서명운동에 대한 홍보가 모자라 서명참여가 저조한 상황이다.
북구청은 지난 5월부터 “새로운 이름, 새로운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우리 구 이름 변경 추진, 범구민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구청과 동 주민센터 민원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서명운동은 현재까지 전체 구민 29만 명 중 2만 6천여 명이 참여, 약 9% 정도의 서명률을 보이고 있다.
구 명칭 변경을 위해선 지방자치법에서 정한 절차를 밟아, 전체 구민 중 절반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북구청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내년 찬반투표에서 찬성표가 50% 이상 나와야 하므로, 내년 투표를 위해서는 서명운동 참여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북구청은 서명운동의 저조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 캠페인과 활동들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주민대표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북구 명칭변경 추진협의회’를 발족, 주민 150여명이 참석한 토론회도 개최했다.
지난 7월에는 부산 북구 화명1동에서 화명1동 통장협의회 주관으로 북구 명칭변경에 관한 주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구 명칭변경 홍보 캠페인’을 벌였다.
김성화 화명1동 통장협의회장은 “많은 주민에게 구 명칭변경의 필요성을 홍보할 기회를 갖게 되어 보람 있었다”며 “의미 있고 중요한 사업인 만큼 많은 주민들에게 알리고, 폭넓은 주민공감대 형성 절차를 거쳐 원활하게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북구청이 ‘구 명칭 변경 사업’에 힘을 쓰는 이유는 구 명칭을 바꾸는 것이 큰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부산 북구는 실제로 부산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지 않을뿐더러, 획일적인 방위식 구 명칭 때문에 다른 지역의 동일한 행정구 명칭과 혼란을 주고 있어, 이를 방지하고 지역 정체성과 특성화를 꾀하기 위해 구 명칭변경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인천시 남구는 2018년 7월 1일부터 구 명칭을 ‘미추홀구’로 변경했다. 실제로 남쪽에 위치하지 않아 방위적 개념으로도 맞지 않은 명칭이었고, 남구라는 명칭을 전국 6곳에서 사용하고 있어 구의 고유성 및 정체성이 결여된다고 판단해 구 명칭 변경을 시행한 것이다.
인천시 남구의 명칭 변경은 구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실제로 44%가량의 구민들이 명칭 변경 의견조사에 참여했다고 인천시는 밝혔다.
부산 북구도 명칭 변경에 관한 적극적인 홍보와 그에 따른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뒷받침된다면 신속한 구 명칭 변경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부산 북구에 거주중인 주부 이미연(56, 부산시 북구) 씨는 “명칭 변경이 너무나 좋은 취지이기에, 구민에게 홍보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