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은 왜 10대들에게 인싸 어플로 통하는가
부산의 모 중학교 3학년 2반 교실에서 쉬는 시간이 되자 “고양이 소릴 내봐~ 같이 냥냥냥냥냥”이라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바로 ‘틱톡’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고양이 송이다. 강윤정(15, 부산시 사상구) 양을 포함한 약 20명의 학생이 둘러앉아 고양이 춤을 연습한다. 춤 연습을 끝낸 뒤 틱톡을 켜 고양이 송 영상을 찍고 편집한다. 편집한 영상을 틱톡에 게시하여 서로 좋아요와 댓글을 주고받고선 깔깔거리며 웃는다. 이것은 바로 틱톡이 만들어 낸 새로운 교실 풍경이다.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만든 ‘틱톡’은 본인이 만든 15초의 영상을 게시하여 이용자 간의 소통이 이뤄지는 어플리케이션(앱)이다. 강윤정 양은 “요즘 저희 반에 틱톡을 모르는 친구는 없다”며 “틱톡 모르면 아싸(아웃사이더) 취급당해요”라고 말했다.
이렇듯 인싸(인사이더) 어플로 불리는 틱톡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치솟고 있다. 앱 시장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틱톡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 중이다. 와이즈앱은 전체 11억 분 중 8억 분이 10대 이용자들의 사용 시간이라며 10대 이용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전했다.
영상으로 소통
10대들이 틱톡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글이 아닌 영상으로만 소통하는 매체라는 점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텍스트보다 영상물을 더 익숙하고 흥미롭게 여긴다. 김부성(18, 부산시 사하구) 군은 “같은 내용이라도 글로 읽으면 재미가 없게 느껴진다”며 “요즘 내 친구들도 대부분 영상을 통해서 원하는 정보를 습득한다”고 말했다. 이렇듯이 틱톡은 요즘 청소년들의 특징을 앱에 반영하여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영상 소스 제공
또한 틱톡은 이용자들을 위해 많은 영상 소스를 제공하고 있다. 틱톡의 앱 정보에 따르면, 영상의 퀄리티를 높여주기 위해 다양한 스티커, 필터, 배경음악 등의 편집 기능이 준비되어있다. 영상 편집을 복잡하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마련해 놓은 것이다. 윤가은(15, 부산시 사상구) 양은 “영상을 보는 것은 좋지만 만들기엔 어렵다고 생각했었는데 틱톡은 쉽고 빠른 편집이 가능해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틱톡의 자세한 편집 기능을 알아보기 위해 기자도 도전했다. 일단 케이팝, 팝송, 동요 등 다양한 배경음악이 있다. 또한 강아지 필터, 고양이 필터, 뷰티 효과를 주는 필터 등이 흥미를 유발했다. 영상 촬영을 마친 후에는 영상의 퀄리티를 높여줄 스티커, 효과 등을 적용할 수 있다. 재밌는 영상 촬영, 편집을 위한 요소들이 다양하고 그 때문에 영상 제작 시간도 굉장히 짧았다.
차별화 된 기술 사용
틱톡이 이용자의 발길을 끄는 요인 중 하나는 기술이다. 틱톡은 AI(인공지능)나 AR(증강현실), 행동 인식과 같은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을 통해 영상에서 이용자들이 움직이는 몸짓을 인식하여 효과를 넣어준다. 틱톡 브랜드 파트너십 책임자인 스티븐 장은 "틱톡은 여타의 미디어 플랫폼과 차별화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시장은 급부상한 틱톡으로 인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스티븐 장은 “앞으로 틱톡은 이용자들에게 혁신적인 콘텐츠를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