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맞아 한글, 언어의 부적절한 사용 문화에 대한 기사가 보도됐다. 한 저서에 따르면, 몸 사춘기보다 언어 사춘기가 더 빨리 오는데, 언어 사춘기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면 삶의 반경이 좁아진다고 한다. 욕을 하는 아이들은 욕이 가지는 진정한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단순히 재미있어서 욕을 사용한다. 아이들의 욕을 강제로 제한하기보다 올바른 언어문화에 대한 생각과 인식으로 이들의 욕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
언어는 사람과 사람이 의사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다. 그런데 자신의 나쁜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한다면, 원활한 의사소통과 인간관계가 형성되지 않는다. 최근 우리 청소년들은 어린이집에서부터 유치원, 그리고 초등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쉽게 욕을 배운다. 아직 올바른 판단과 선택을 할 수 없는 나이에 욕을 접하고 사용하다가 그것이 습관이 되니, 우리 아이들은 커서도 온전한 언어문화를 가지기 어렵다.
나도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학교에서 친구들이 쓰는 욕을 자주 들어왔다. 그 때는 욕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욕을 쓰는 친구들이 강해 보이고 멋있어 보였다. 과시하고 싶어서 욕을 쓰고 싶은 충동도 들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욕은 타인에게 보이는 나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언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나쁜 감정이 들 때마다 욕을 사용한다면 체질적으로 욕을 쓸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욕이 인간의 무의식 속에 무섭게 잠재되어 고치기 어려운 버릇이 된다.
유투브와 인터넷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요새 아이들은 욕설을 쉽게 배운다. 자신의 나쁜 감정을 욕으로 표출하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는 한 번만 더 호흡하고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욕을 했을 때 상대방의 기분, 그 후의 관계까지도 고려하는 법을 가르쳐야 그 아이는 배려의 사고력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교사와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유투버들의 언어와 말투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릴 때부터 봐 온 영상이나 글은 오랫동안 뇌에 각인된다. 올바른 사고와 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가 아이들 교육을 도와야 하는데, 특히 미디어 환경이 험악해서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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