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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떠벌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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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떠벌려 보자!
  • 취재기자 김채민
  • 승인 2019.12.04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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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 연초에 세웠던 목표를 잘 이루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작심삼일에 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떠벌림 효과’를 알았다면 목표를 이뤘을지도 모른다. ‘떠벌림 효과(Profess Effect)’는 주변에 공개적으로 자신의 결심을 밝히면 실행력이 증가돼 목표를 보다 수월하게 성취할 수 있게 되는 심리 현상이다. ‘공개 선언 효과’라고도 한다. 자신이 목표를 공개적으로 표방하면 자신의 말에 더 책임을 느끼고, 실없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약속을 더 잘 지키게 되는 것이다. 비슷한 개념으로는 'R=VD(Realization=Vivid Dream)', 즉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가 있다.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말하고 다니면 그것을 이루는 데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말하고 다니면 그것을 이루는 데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이는 1955년 미국 모튼 도이치 박사와 해롤드 비 제라드 박사의 실험에서 유래됐다. 실험에 참가하는 집단을 A, B, C 세 그룹으로 나눴다. A그룹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기만 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게 했다. B그룹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기 전에 자신의 의견을 금방 지울 수 있는 글자판에 적게 했다. C그룹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기 전에 종이에 자신의 의견을 적고 서명까지 하도록 한 후 공개하도록 했다. 이후 실험 참가자들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은 후 자신의 의견을 얼마나 바꾸는지 봤다. 실험 결과 A그룹은 24.7%, B그룹은 16.3%가 의견을 수정했다. C집단은 5.7%만이 의견을 바꿨다. 이처럼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면 처음의 생각을 유지한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실험 중 자신의 생각을 알리는 대중의 수가 많을수록 이 효과가 더 좋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떠벌림 효과는 조건부 계약과 공개 표방으로 나눌 수 있다. 조건부 계약이란 어떤 목표를 세우고 이것을 이루지 못하면 그때 어떤 대가를 주겠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A가 다이어트를 하는데 ‘한 달 안에 3kg을 빼겠다. 빼지 못하면 너에게 일정 금액을 주겠다’라고 약속하는 것이다. 조건부 계약을 하면 목적성이 분명해저 결심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된다. 공개 표방은 말 그대로 목표를 공개적으로 여기저기 표방하는 것이다. 내 목표를 공개적으로 알림으로서 책임감을 가지도록 한다. 많은 사람에게 알릴수록 더 큰 책임감이 생기고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 배우 이선빈은 한 방송에서 떠벌림 효과를 언급했다. 처음 서울에 상경한 후  여기저기 성공할 것이라고 떠벌리고 다녔다.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의 목표를 이룬 다음, 떠벌림 효과를 믿게 됐다고 한다. 회사원 김상범(51,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가족들에게 다이어트를 선언했다. 그 후 간식을 먹으려고 하면 가족들이 ‘다이어트 하려면 안 먹는 게 좋을텐데’와 같은 말을 했다. 이전에는 다이어트에 실패했지만 이번엔 한 달 동안 3kg 감량에 성공했다. “혼자만 목표를 알고 있는 것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목표를 말하는 것이 달성에 더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주변인에게 자신의 목표를 말하는 것 외에 SNS에 말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주변인에게 자신의 목표를 말하는 것 외에 SNS에 말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떠벌림 효과는 SNS처럼 자신과 친밀한 많은 사람들이 보는 공간에 자신의 목표를 공표한다면 더 효과적이다.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들이 자신의 목표에 대해서 따뜻한 관심을 가져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의지가 강하지 않아 혼자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하는 사람 중,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의견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방법이다. 대학생 차가은(22, 부산시 금정구) 씨는 한 달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3개월 동안 금주를 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보고 이를 응원하는 댓글을 달았다. “댓글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지켜봐주는 것이 금주를 하는 데 힘이 됐다”며 “목표를 끝까지 이루겠다”고 했다. 물론 모든 사람, 상황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김도희(20,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모든 과목에서 3등급 이상을 유지하겠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다. “친구들에게 말한 만큼 목표를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공부를 제대로 안 한 과목이 때때로 생겨서 지키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떠벌림 효과를 경험하지 못한 경우는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경성대학교 심리학과 임낭연 교수는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노홍철씨가 초콜릿 먹지 않기라는 목표를 공공연하게 알리고 노력했던 것을 떠벌림 효과의 좋은 예시로 들었다. “떠벌리게 되면 자신이 공표한 목표를 여러 사람이 알게 된다”고 하며 “사람들이 자신이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감시자같이 느껴지게 되기 때문이다”라고 이유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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