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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교육이 놓치고 있는 것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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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교육이 놓치고 있는 것은 ‘꿈’
  • 부산시 해운대구 남태우
  • 승인 2019.12.0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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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에 열중하는 학생(사진: Flickr 무료 이미지).
수업에 열중하는 학생(사진: Flickr 무료 이미지).
매년 초, 아이들을 괴롭히는 질문이 있다. 바로 진로희망과 관련된 질문이다. 교육 전문 신문 에듀인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중학생 13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40%의 학생이 장래희망이 없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그중 약 73.1%가 장래희망이 없는 이유로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름’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점을 가장 크게 보여주는 예시다. 교육은 사회구성원에게 지식을 전수하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 교육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나는 올해 기자라는 꿈을 가지고 대학에 입학했다. 즉, 나는 꿈이 있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나는 생활기록부에 진로희망을 적어야 했고, 꿈이 없었다. 그리고 그때 적는 진로희망이 내 인생 유일한 길일 것 같았다. 3학년이 되면 진로에 맞춰 바로 입시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에게 18년이라는 시간은 앞으로 남은 인생을 결정하기에는 너무 짧았다. 내가 내 진로를 알 수 없었다. 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무슨 직업이 그 장점을 부각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해답을 결국 나는 학교가 아닌 TV에서 얻었다. TV 보는 것을 좋아하던 내가 기자를 소재로 한 <아르곤>이라는 드라마를 보게 된 것이다. 이는 내가 기자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됐다. 그 후 나는 일반사회 과목을 좋아하고 무언가를 알아내어 누군가에게 설명을 잘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기자라는 직업은 나의 이 장점을 부각하기에 가장 적합한 직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머지않아 나에게 다른 문제점이 발생했다. 기자라는 꿈을 가지고 신문방송학과 입학에 성공했지만, 꿈을 너무 늦게 가진 나에겐 아무 능력이 없었다. 영상편집이나 포토샵과 같은 기술은 물론이고, 기자에게 가장 중요한 글쓰기 기술도 부족했으며, 자신감 있던 시사상식도 여기서는 보통 수준에 불과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여기 있는 게 맞는지 의심하게 됐고, 자퇴, 전과와 같은 방법을 생각하기도 했다. 내가 바라는 대한민국 교육은 나와 같은 아이들을 줄이는 교육이다. 모든 사람이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모두 같은 내용을 교육한다. 그 속에서 나와 같은 어린 대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은 존재하지 않는다. 작품 속 인물의 심정이 아닌, 나의 심정을 배울 수 있는 그런 교육이 필요하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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