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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와 공존 위한 ‘야옹이 쉼터’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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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와 공존 위한 ‘야옹이 쉼터’ 생긴다
  • 취재기자 이하림
  • 승인 2016.03.0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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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 용당캠퍼스에 10개소 설치…동아리 학생들이 운영
▲ 새끼 길고양이 3마리가 길에 앉아 있다(사진: 구글이미지).
최근 길고양의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소음, 쓰레기봉투 훼손 등 생활불편 민원이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논란이 됐던 캣맘 벽돌 투척사건 등에서 보듯, 길고양이에 대한 관리가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시가 길고양이와 시민들의 공존을 위한 ‘야옹이 쉼터’를 마련한다. 4일 부산시는 올 4월부터 부경대 용당캠퍼스에 길고양이 무료급식소인 ‘야옹이 쉼터’ 10개소를 설치해 시범운영한다고 밝혔다. 길고양이를 제거의 대상이 아니라 생태계 일원으로 인정해 사람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시도의 하나로 민관이 협력해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이다. 다만, 길고양이들이 야옴이 쉼터에서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는 전제 조건으로, 길고양이들을 포획해 중성화수술을 시킨 후, 다시 영역으로 돌려보내는 TNR (Trap, Neuter, Return)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야옹이 쉼터와 TNR 정책으로 길고양이들은 안정된 개체수를 유지하면서 인도적으로 보호된다. 부산시 수의사회가 쉼터를 제작·설치하고, 사료업체 ‘ANF’가 고양이 사료를 지원한다. 물과 사료를 주고 쉼터를 청소하는 등 길 고양이들을 돌보는 몫은 부경대 동물사랑 동아리 ‘동반’ 학생 50여 명에게 맡겨졌다. 동반은 길고양이 쉼터를 관리하면서 어떤 고양이들이 밥 먹으러 오는지를 관찰해 개체 수를 확인하고 고양이들의 건강을 체크한 후 이를 보고서로 작성해 부산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동반의 회장 김현수(24) 씨는 “지도 교수님께서 이전에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프로젝트를 수행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 교수님의 추천을 받아 이번 사업에 동아리 회원들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 부경대 용당캠퍼스에 설치될 '야옹이 쉼터'(사진: 부산시 제공).
길고양이 쉼터는 학생 불편이 적으며, 고양이가 이용하기 좋은 곳에 설치하되, 쉼터 간에는 충분한 간격을 두어 지나치게 밀집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또 고양이의 활동성을 고려해 쉼터 앞뒤가 개방되고, 포획틀을 설치할 수 있는 크기로 제작되며, 여기에 사료·물그릇이 비치된다. 쉼터 바깥에는 "이 쉼터는 캠퍼스 내 환경을 깨끗이 하고 길고양이를 보호하기 위해 부경대학교와 부산광역시가 함께 관리하는 시설입니다. 중성화 수술을 하여 고양이 수가 늘지 않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부착된다. 부산시 농축산유통과 손은정 씨는 “올해 ‘야옹이 쉼터’ 시범 운영 결과를 검토한 뒤, 향후 길고양이 중성화율이 70~80% 이상이 되는 집단 서식지를 대상으로 쉼터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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