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미국을 향해 “우리는 그들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며 강력한 보복을 경고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이란 남동부 케르만에서 열린 거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총사령관의 장례식에서 추모 연설을 통해 “우리는 적(미국)에게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살라미 총사령관은 이어 “우리는 그들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며 ”우리의 복수는 강력하고 단호하며 완전한 방법으로 수행돼 적이 후회하게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살라미 총사령관은 솔레이마니 전 총사령관을 ‘지지 않는 불타는 태양’에 비유하는 한편 “적들은 태양을 꺼뜨리려고 돌멩이를 던지는 실수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장례식에 모인 시민들은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답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군의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공습에 의해 폭사한 솔레이마니 전 총사령관의 장례식은 바그다드를 시작으로 이라크 카르발라, 이란 마슈하드·테헤란·곰 등 이라크와 이란의 시아파 성지를 돌며 나흘간 대규모로 치러졌다.
한편, 미군이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중동에 공수부대와 특수부대 병력을 추가 배치하는 가운데 B-52 전략폭격기도 투입해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CNN 등 외신은 지난 6일(현지시간) 익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 미국 국방부가 B-52 전략폭격기 6대를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 공군기지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 당국자는 이란의 미사일 사정 범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 공군기지를 파견지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란과의 긴장감이 극도로 높았던 지난해에도 B-52 전략폭격기를 카타르에 배치했다.
‘B-52 스트라토포트리스’라는 정식 명칭을 가진 이 전략폭격기는 67년간 세계의 하늘을 날아다닌 미국 공군의 최장수 장거리 전략폭격기로 사상 최고의 위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