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수많은 정의들이 있고 나름의 추구하는 방식이 있겠지만, ‘다이어트’만큼 다양하고 경우의 수가 많은 대상이 또 있을까 싶다. 원래 다이어트(diet)란 말은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조절하는 것, 또는 체중을 줄이거나 건강 증진을 위해 제한된 식사를 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래서 ‘식이 요법’이나 ‘덜 먹기’ 등의 순화된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다이어트는 고대 그리스로부터 기원했다고 본다. 당시에 탐식이나 비만을 부정적으로 보고 기독교에서 탐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자 몸에 붙은 지방을 악마에게 영혼을 판 증거라며 비만을 죄악시하면서 일반인들은 체중 줄이기를 당연하게 여길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사회 분위기에서 일부 여성들이 강박적으로 다이어트를 실행해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가슴을 이상적 몸매로 생각하고 코르셋을 입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코르셋은 엄청난 피해를 가져오기도 했는데, 허리를 너무 졸라 갈비뼈가 부러져 목숨을 잃는 일도 있었고, 음식을 거의 먹지 않아 건강 악화로 거식증과 같은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더불어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만큼 다양한 방법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식사 후 구토는 너무나 일반적인 것이고, 좀 더 구토를 잘 하기 위해 비눗물을 먹거나 담배를 식욕 억제제로 사용했다고 한다.
1차 대전 이후 본격적인 산업화를 거치면서 다이어트에도 영향을 미쳐 다양한 상품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다양한 약품과 보조제들이 발명되었으며, 특히 매스 미디어의 발달은 다이어트 풍조를 확대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TV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은 대부분 날씬했고 뚱뚱한 사람들은 게으른 사람으로 낙인찍히거나 놀림의 대상이 되었다. 이렇게 되자 다이어트는 단순히 개인의 차원이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되었다. 오래 전 일이지만 왠지 오늘날 우리 사회의 단면들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 씁쓸하기까지 하다.
맛있는 것은 먹고 싶고 살은 찌고 싶지 않은 것이 인지상정인데 세상엔 왜 그렇게 먹고 싶은 것 투성이고, 내 주변엔 맛집들이 넘쳐나는지 모르겠다. 더 심한 건 나는 금방 살찌는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많이 먹어도 살도 안찌고 건강한 것만 같다. 나는 그렇게 뚱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병원이나 헬스장에서 제시한 적정체중에서는 왜 항상 과체중 아니면 비만일까? 아마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말들에 격하게 공감할 것이다.
다이어트의 어원 그리스어 ‘디아이타(diaita)’는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지키는 것을 말한다. 세상에 먹기만 하고 운동해서 칼로리를 소비하지 않는데도 살찌지 않는 사람은 없다. 누구 말처럼 ‘죽을 만큼 운동하고 죽지 않을 만큼만 먹어야 하는 게 다이어트’라는 정의가 확 와 닿는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죽을 정도로 운동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일단, 병원에서 정확한 나의 몸 상태를 파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보자.
내 몸의 상태도 파악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봐야 그저 다른 사람들의 얘기일 뿐이다. 내 몸의 근육량과 대사량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측정하고 그에 맞는 적당한 운동과 식이요법이 다이어트의 바른 방법일 것이다. 어차피 정답은 알지만 사실 실천이 어렵다. 새해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스포츠센터에 나가보지만 작심삼일로 그치는 경우가 많고 왜 그리도 해야 할 일과 만나야 할 사람들은 많은지... 덕분에 통계상 대부분의 헬스클럽엔 평균 등록한 인원의 1/3 정도만이 꾸준히 출석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결국, 다이어트는 그 자신만의 단어로 이루어지는 개념은 아니다. 반드시 운동과 함께 해야 비로소 완성형이 되는 단어인 것이다. 사실 말이 쉽지 꾸준히 운동한다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다. 다만, 시간 남아서 하는 개념이 아니고 분명 없는 시간을 쪼개서 해야 하는 것이다. 하루 중에서 무언가 아무 생각 없이 오롯이 하나에 집중할 수 있고 내 몸의 변화에 좋은 영향을 주는 대상이다. 더불어 다이어트라는 훌륭한 결과와 함께할 수 있다. 다만 단기간에 완성되는 극단적인 효과의 운동은 없다. 우리 몸이 수많은 근육과 골격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일주일 굶는다고 특정부위의 원하는 살만 빠질 리 있겠는가?
인생이 다이어트 전과 다이어트 후로 나뉜다고 믿는 사람들은 바로 지금부터 다이어트와 운동의 계획을 짜 보시라. 바라는 것처럼 한두 달 내에 곧바로 효과를 내지는 않겠지만,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꾸준히 하다보면 세상이 달라져 보일 것이라 확신한다. 나를 바라보는 부러운 눈빛은 덤이 될 것이고, 그만큼 내 스스로의 성취욕과 자부심도 생길 수 있다. 한 번 더 되새겨보자. 다이어트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운동과 쌍을 이루는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