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작년 3월 대비 플라스틱 쓰레기 13% 증가
코로나19 사태 속에 청결을 목적으로 일회용품 사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온라인 택배, 배달 업체 매출이 자연스레 증가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각종 재활용 쓰레기가 많이 늘어났다.
코로나19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정부와 지자체에서 일회용품 사용금지를 일시적으로 해제했다.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일회용품이 청결하다는 인식과 함께 간편한 이용 방법으로 많이 소비됐다. 카페에선 커피를 머그잔 대신 일회용 컵에 담았고, 식당은 나무젓가락이 사용됐으며, 선거 시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를 했다. 그뿐만 아니라 매주 구매하는 일회용 마스크와 배달음식 포장 용기, 택배 상자까지 재활용 쓰레기양은 눈덩이처럼 불었다.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미립자)의 형태로 공기에서 3시간 이상 머물 수 있다. 표면에서 바이러스 생존시간은 더 길다. 구리 표면에서 4시간, 마분지 표면에서 24시간, 스테인리스 스틸과 플라스틱 표면에서 최대 2~3일까지 생존한다. 일회용품이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막아준다는 인식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에탄알코올을 사용해 물체의 표면을 닦아주면 바이러스를 충분히 사멸시키는 효과가 있다.
부산시청 자원순환과에 따르면, 민간재활용업체를 제외한 부산자원재활용센터 반입 기준으로 올해 3월 플라스틱이 쓰레기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플라스틱 사용량은 작년 3월 한 달 2262t에서 올해 3월 2552t으로 약 13% 증가했다. 부산시청 관계자는 “일회용품 사용과 배달음식이 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소각, 매립으로 처리된다. 부산환경공단에 따르면, 하루 기준으로 생활폐기물이 소각되는 양은 대략 510t, 매립되는 양은 630t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 쓰레기 소각 시 발생하는 유해물질은 다이옥신, 수은, 납,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이 있다. 특히, 다이옥신은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독성이 매우 강하고 암을 유발하거나 호르몬 생성을 교란하고 기형아 출산의 원인이 되는 등 위험한 독성물질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쓰레기 매립 시 땅에서 썩는 데 걸리는 시간은 휴지 2~4주, 종이 2~5개월, 담배꽁초 1~5년, 비닐봉지 10~20년, 나무젓가락 20년, 일회용 컵 20년 이상, 가죽구두 25~40년, 나일론 천 30~40년, 금속 캔 100년, 칫솔과 일회용 기저귀 100년 이상, 플라스틱 페트병 500년 이상, 유리 100~200만 년, 폐건전지 200만 년 이상이다.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 시 올바르게 분리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비닐류: 음식물 같은 이물질이 묻은 경우 씻어서 분리하고 심하게 오염된 비닐은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
플라스틱류: 페트병과 같은 플라스틱은 깨끗이 씻은 후 상표를 떼어내고 압착하여 배출한다. PVC는 플라스틱 종류지만 재활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따로 배출한다.
유리류: 상표를 제거해서 분리하고 깨진 유리는 신문지에 꼼꼼히 싸서 종량제 봉투에 따로 담아 배출한다.
종이류: 책의 경우 스프링이나 비닐 코팅된 표지를 제거하고 차곡차곡 잘 쌓은 후 배출한다. 하지만 비닐 코팅된 용지는 일반 쓰레기이므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린다.
캔류: 금속 캔은 내용물을 깨끗하게 제거한 후 분리하고 부탄가스의 경우 남은 가스를 완벽히 빼낸 다음 배출한다.
개인의 노력으로 재활용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은 다양하다. 일회용 용기 대신, 다회용 용기를 사용한다. 카페에서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고 배달 음식을 시킬 때 가까운 거리는 방문 포장을 이용하고 마트에서는 일회용 비닐 대신 장바구니나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이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쓰레기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환경 파괴는 심각한 수준이다. 그러나 개인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기업과 정부에서도 환경을 위한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은 과대포장을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를 사용하며 정부는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정책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