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우한 폐렴)의 전국적 확산으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코로나19 확산세 정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약 4개월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이달 5월, 전월대비 상승 폭을 기록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CCSI는 5월중 77.6으로 전월대비 6.8p 상승했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를 말하는 것으로, 2003∼2019년 중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하여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CCSI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꾸준히 증가해 104.2를 기록했으나 1월 이후 월별로 2월 96.9, 3월 78.4, 4월 70.8로 꾸준히 하락 추세를 보여왔다. 그러다 이달 5월 77.6으로 6.8p 상승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 CSI 및 생활형편전망 CSI 역시 전월에 비해 각각 2p, 6p 상승했으며 가계수입전망 CSI 및 소비지출전망 CSI도 모두 전월대비 4p 상승했다. 현재CSI는 6개월 전과 비교한 지수를 말하며, 전망CSI는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의 지수를 말한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5월중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 때문에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더 증가한 것 같다는 여론도 있다. 시민 이모 씨(58, 충남 천안시)는 긴급재난지원금 영향으로 아무래도 사람들이 소비를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씨는 “나도 평소보다 마트에 많이 가고 외식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며 “한창 코로나19가 유행할 때는 마트도 거의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후 얼마 되지 않아 대형마트 외 농협이나 집 근처의 마트에 갔는데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고도 밝혔다. 이 씨는 “마트에 장을 보러갔는데 사람들이 평소보다 많았다”며 “재난지원금을 대형마트에서 사용하지 못하니까 농협이나 중소마트 같은 곳에 사람이 더 몰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천안 소재의 한 중소마트 직원도 확실히 평소보다 매출이 올랐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평소의 매출보다 최근 매출이 조금 올랐다”며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없었더라면 이마저도 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직원은 “확실히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렇게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매출이 오르고 있지만 이것은 그냥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말한 사람도 있다. 천안 소재의 한 편의점 주인은 “재난지원금의 영향으로 장사도 잘 되고 매출이 올랐지만 일시적인 현상 같다. 사람들이 재난지원금을 다 사용하게 된다면 매출도 다시 원상태로 돌아갈 것”이라며 “벌써 다 쓴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음료가게 직원 이경린(22, 충남 천안시) 씨도 재난지원금 지급 초반보다는 손님이 줄어드는 편인 것 같다고 밝혔다. 경린 씨는 “주말 저녁에는 그래도 아직 사람이 많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초반보다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