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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체험에서 소비로 이어지는 심리테스트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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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체험에서 소비로 이어지는 심리테스트 광고
  • 취재기자 안시현
  • 승인 2020.05.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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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타입의 사람일까?” 이런 의문은 직접 질문받지 않는 이상 생각해보지 않는다. 최근,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며 사람들에게 심리테스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외출을 자제하는 대신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심리테스트가 심심풀이용으로 하게 된 것이다. 심리테스트는 그 전에도 스몰 토크나 분위기를 띄우는 데 사용돼왔다. 기업들은 이같은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심리테스트를 이용한 체험 마케팅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런 형태의 광고는 최근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 시작해 많은 관심과 함께 걱정을 받고 있다. 심리테스트는 많은 트래픽이 요구된다. 트래픽(traffic)이란 컴퓨터 용어로 인터넷선으로 전송되는 데이터의 양을 뜻한다. 이런 트래픽이 많은 사이트에 광고를 걸면, 광고의 노출도도 올라간다. 심리테스트와 광고를 접목시켜 탄생한 것이 바로 심리테스트형 광고다. 이는 타로나 사주가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를 얻는 맥락과 비슷하다. 이용자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다르고, 그 결과가 다양해 사람들은 흥미를 느낀다. 최근에는 이런 사주, 타로, 심리테스트 등을 직접 어떤 장소에 가지 않고도 어플과 메신저, 유튜브를 통해서 접할 수 있어 현재 호황을 맞고 있다. 지난 3월, 포레스트 집중유형분석 심리테스트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적이 있었다. 이는 심리테스트 광고를 성공적으로 실현시킨 사례 중 하나다. 총 8가지의 문답을 하고 나서 성격유형에 따라 식물이름을 붙여 ‘스터디 친구’와 ‘공부 스팟’을 추천한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식물 획득하기’ 버튼을 누르면 본 목적인 앱을 소개하기 시작한다. 해당 앱은 공부나 일 등에 집중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포레스트의 문답 결과, 해당 페이지를 통해 어플을 알리고 있다(사진: 포레스트 나만의 꽃심기 사이트 캡처).
포레스트의 문답 결과, 해당 페이지를 통해 어플을 알리고 있다(사진: 포레스트 나만의 꽃심기 사이트 캡처).
SNS에 자신의 결과를 공유하는 사람들은 같은 유형을 찾거나, 자기와 잘 맞는다는 유형을 찾고, 결과를 비교해본다. 사람들은 일련의 경험을 통해 친목을 다지곤 한다. MBTI 성격유형검사 또한 마찬가지다. 자신의 유형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는 데서 즐거움을 얻는다. 최근 이런 심리테스트 형 광고에 쿠폰을 증정하는 마켓컬리의 광고가 SNS상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간단한 문답에 답하고 나면, 나는 어떤 음식이며, 나와 잘 맞는 음식 그리고 나와 맞지 않는 음식을 추천해준다. 이 테스트 또한 음식이라고 말했지만, 성격유형에 음식이름을 붙인 것이다. 마켓컬리 역시 이런 심리테스트에서 그치지 않고 유형별로 다른 쿠폰을 지급하여 마켓컬리의 이용자를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해당 테스트를 사용해본 정민서(22, 충남 서산시) 씨는 “사는 지역이 수도권이 아니라 마켓컬리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해당 광고에 있는 심리테스트를 하고 쿠폰을 받으니 흥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마켓컬리의 이벤트 페이지. 해당 테스트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사진: 마켓컬리 캡처).
마켓컬리의 이벤트 페이지. 해당 테스트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사진: 마켓컬리 캡처).
하지만 이런 심리테스트형 광고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개인정보수집이 우려된다고 말한다. SNS를 즐기는 김정민(23, 대전시 중구) 씨는 “피드가 온통 이 테스트로 뒤덮이니 관심을 넘어 이젠 그만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타인에 대한 이야기 보다 ‘나’ 자신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SNS에 공유하기로 이어지면 결과적으로 신상노출까지 갈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실제로 사주에서도 개인정보 침해는 민감한 부분이다. 이런 심리테스트 광고의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심리테스트를 이용한 광고는 바이럴 마케팅의 일종이다. 바이럴 마케팅이란 온·오프라인으로 이벤트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이벤트 이슈를 전달하는 것을 뜻한다, 이런 바이럴 마케팅은 다수의 소비자에게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확산되기까지 쉽지 않은 데다 소비자 유입에 비해 소비자의 구매로 이끌어내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SNS를 통한 광고는 TV광고보다 구매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왔다.
제품 구매에 영향을 끼치는 순서대로 정리한 표(한국방송광고진흥원 자료, 시빅뉴스 제작).
제품 구매에 영향을 끼치는 순서대로 정리한 표(도표: 한국방송광고진흥원 자료, 시빅뉴스 제작).
이 심리테스트 마케팅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지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바이럴 마케팅의 일종이기도 한 이 마케팅은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런 광고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기업의 책임도 있겠지만 개인이 받아들이는 자세도 요구된다. 지나치게 이입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재미로 가볍게 즐겨보는 것이 좋다. 이 심리테스트를 이용한 체험 마케팅이 앞으로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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