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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빨대 사용·· 환경오염 줄이는 최소한의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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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빨대 사용·· 환경오염 줄이는 최소한의 실천
  • 취재기자 박지혜
  • 승인 2020.09.2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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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국내 처음 종이빨대 도입·· “친환경 소재 콩기름으로 코팅”
2015년, 바다거북의 콧구멍 속에 박힌 플라스틱 빨대에 충격, 의식변화
종이빨대 사용 시작으로 시민 의식 수준과 행동이 따라야 할때
요즘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이빨대’는 플라스틱 빨대 대신 환경보호를 위해 도입된 친환경 제품이다. 2018년 8월, 자원재활용법이 개정됨에 따라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되면서 스타벅스는 환경보호를 위해 국내 처음으로 종이빨대를 도입했으며, 2018년 11월부터 전 매장으로 확대됐다.  스타벅스가 흰색과 녹색 종이빨대에 대한 고객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흰색(57%)이 녹색(43%)보다 선호도가 높아, 2018년 9월부터 서울과 부산, 제주도 등 100개 매장에서 두 색상의 종이빨대가 시범적으로 사용됐다. 또한, 종이빨대를 음료에 오래 담가놓을 경우 휘어지거나 구겨진다는 사람들의 지적에 따라, 빨대 내 외부 모두를 친환경 소재 콩기름으로 코팅해 내구성도 보완했다는 게 스타벅스의 설명이다. 종이빨대를 사용한 사람들의 반응은 둘로 엇갈린다. 강은혜(22, 경남 거제시) 씨는 “커피점이 환경보호를 위해 나서는 행동들은 칭찬받아야할 행동"이라며 “종이로도 빨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반면, 조혜리(22, 대구시 남구) 씨는 “빨대가 너무 쉽게 젖어 흐물흐물한 느낌이 들어 음료를 마실 때 기분이 이상하다”며 오히려 불편함을 토로했다. 굳이 편한 플라스틱 빨대를 두고 사람들이 종이빨대 사용에 적극적인 동참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15년, 멸종 위기에 처한 바다 거북이가 콧구멍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힌 채로 고통스러워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바다거북의 코에서 나온 플라스틱 빨대의 길이는 자그마치 12cm였다. 연구팀은 “아마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빨대 쓰레기가 바다거북의 콧구멍에 박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다거북의 콧구멍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끄집어내면 낼수록 바다거북의 코에서는 코피가 계속 흘러나왔고, 그 고통에 눈을 질끈 감은 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세상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해양 생물학자 크리스틴 피그너가 바다거북의 코에서 빨대를 뽑아내자 코피가 계속 흘러나오는 모습이다(사진: 유튜브 Sea Turtle Biologist 영상 캡처).
빨대가 꽂힌 바다거북의 코에서 코피가 계속 흘러나오는 모습(사진: 유튜브 Sea Turtle Biologist 영상 캡처).
이 사건 이후, 세계 각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플라스틱 빨대 사용 대신 종이빨대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플라스틱 빨대 사용 횟수를 줄이고, 종이빨대로 대체하는 것 외에도 스타벅스는 ‘빨대 없는 리드’(컵 뚜껑)를 전국 매장에 도입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얼음이 들어가는 음료에는 빨대 없는 리드가 적용되며 블렌디드 또는 휘핑크림을 얹는 음료에는 종이빨대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과 비닐 등 일회용 제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매장 내 비치한 빨대와 스틱도 모두 회수한다. 스타벅스의 종이빨대 도입 이후, ‘완전두유’ 팩도 종이빨대 사용에 나섰다. 완전두유 측은 “우리 제품에 부착되는 종이 빨대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식품의약국(FDA) 기준을 통과한 재질의 펄프로 만들어졌다”며 “유럽과 미국 당국의 식품포장재 규정에 부합하는 종이만을 사용했고, 물리적 안전테스트도 통과했다”고 밝혔다. 한미헬스케어는 지난 4월 ‘완전두유’ 라인업으로 14종의 제품을 출시했는데, 이 가운데 대표상품인 ‘완전두유 1000’ 신제품에 종이빨대가 우선 적용되며 이후 또 다른 제품 ‘완전두유 5000’, ‘완전두유 퓨어’ 등에도 순차적으로 종이빨대를 확대하기로 했다. 종이빨대의 제조 원가가 비싸지만, 환경과 소비자 건강을 생각해 종이빨대 도입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스타벅스에 이어 환경과 소비자 건강을 생각해 ‘완전두유’팩도 종이빨대 사용에 나섰다(사진: 한미헬스케어 제공).
스타벅스에 이어 환경과 소비자 건강을 생각해 ‘완전두유’팩도 종이빨대 사용에 나섰다(사진: 한미헬스케어 제공).
몇몇 기업의 친환경적 종이빨대 사용은 박수받을 일이지만, 이에 걸맞게 시민의식과 행동도 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안이나 해양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빨대는 매년 800만 여 톤에 이른다고 하며, 다른 각종 쓰레기까지 더하면 쓰레기산이 따로 없다고 할 정도이다.   제도나 정책적인 방안 마련도 필요하지만,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시민의식이 중요한 이유이다. 국제적으로 플라스틱 줄이기를 장려하는 플라스틱 프리(free)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전주에서도 이에 동참한 민간단체들이 있다. 이들은 일상에서 많이 쓰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빨대를 텀블러와 ‘재사용 가능한 빨대’로 대체하는 활동을 하면서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놀라운 텀블러 챌린지’라는 이벤트를 열고, 텀블러를 무료로 지급하는 등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선보이고 있다. 김지훈 문화통신사 대표는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 시 과태료 부과 같은 강압적인 제도가 아니라,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야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이 자발적으로 확산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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