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확정에 "즉각 중단" 청원
"저출산 문제, 결혼 기피하는 현실 속 비혼모 부추기면 곤란"
"이해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올라와 사회적 논쟁 조짐
'비혼모' 방송인 사유리 씨가 KBS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이 확정된 가운데, 출연을 중단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비혼모 출산 부추기는 공중파 방영을 즉각 중단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지금 한국은 저출산 문제도 심각하지만 결혼 자체를 기피하는 현실”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공영방송이라도 올바른 가족관을 제시하고 결혼과 정상적인 출산을 장려하는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지만 오히려 '비혼모'를 등장시키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원인은 “청소년들이나 청년들에게 비혼 출산이라는 비정상적인 방식이 마치 정상인 것처럼 여겨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또 “아직 얼마든지 결혼할 수 있는 미혼인 여인이 갑자기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구해서 임신 후 출산한 뒤 갑작스레 프로그램 출연까지 하려 한다”며 “시청자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바람직한 공영방송의 가정상을 제시해주시길 요청한다”고 전했다.
해당 청원은 현재(29일 오후 3시 기준) 약 2700명의 동의를 받았다.
방송인 사유리 씨는 지난해 11월 4일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 젠을 출산했다. 그녀는 결혼하지 않은 상태로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 보관되어 있던 이름 모를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출산한 것.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유명인 아빠들이 48시간 육아를 맡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예능으로,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원에 대해 수긍하는 여론이 높지만, 반대 의견도 개진되고 있다. 청원에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존중해야지. 자신과 다르면 틀렸다고 규정짓는 건 잘못된 일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정상적인 가족이라는 고정관념은 깨져야 마땅하다”, “혼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용기와 능력이 있는 사유리가 오히려 부럽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에서 실시한 가족 다양성에 대한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다양한 가족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는 높아지고 있으나 비혼동거 가족, 미혼부, 미혼모 가족 자녀에 대한 개인적 수용도는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사유리 씨의 방송 프로그램 진출을 둘러싼 논란은 시간이 갈수록 뜨거운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