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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소유 부지에 운영 중인 불법 개 농장...갈 곳을 잃은 남은 생명들 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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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소유 부지에 운영 중인 불법 개 농장...갈 곳을 잃은 남은 생명들 구해야
  • 부산시 해운대구 전인혜
  • 승인 2020.12.1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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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제한 구역에서 불법 사육 29년 동안 많은 생명 죽어나가
관할 지자체는 철거 명령, 다가오는 겨울 남은 생명들은 어떻게?
지난 3월 인천 계양구 계양산에서 개 농장이 수십 년간 불법 운영됐다는 사실을 한 언론사가 보도했다. 200여 마리의 개들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좁은 뜬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만 먹으며 생활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이 개 농장은 지금은 작고한 국내 재벌그룹 창업주가 1978년부터 소유하던 땅에서 운영되고 있었다. 이를 1992년부터 한 부부가 임대해 약 30년간 불법으로 운영했다. 개발제한구역에서 개 농장을 운영해오던 부부는 구청에서 2017년부터 철거하라는 압박이 들어오자 개 농장을 없애려고 했다. 그 과정에 300여 마리의 개들이 죽을 위기에 처해 도살장에 보내지기 시작했다. 이 일을 알게 된 동물보호단체인 케어와 150여 명의 시민이 나서 남은 생명들을 겨우 살렸다.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는 강아지들 (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는 강아지들.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그 덕에 개 농장이었던 곳이 지금은 개들을 돌보는 보호소가 됐다. 그러나 '개발제한구역'이라 계양구청은 위법이니 나가라는 상황이다. 당장 이 많은 녀석들을 옮길 부지도 없고, 비용도 많이 들어 벼랑 끝에 내몰려 있다. 작고한 부친으로부터 땅의 소유권을 물려받은 후손들은 자신들의 부지에서 불법적인 일이 벌어졌음에도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개들을 직접 사들여 보호하고 사료 지원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몇 달이 지난 현재까지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데 유기견들은 갈 곳이 없다는 것이다. 정말 답답한 상황이다. 저 생명들은 뜬장에서 앉지도 제대로 서지도 못한 채로 살았다. 또한 음식물만 먹으며 살았기에 사료를 먹는 법을 몰라 봉사자들이 주는 사료를 먹지도 못했다고 한다. 유기견들이 뜬장에서 나올 수 있는 날은 바로 자기 자신들이 죽게 되는 날이었을 것이다. 약 30년 동안 저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는데 땅 소유지인 대기업 측이 몰랐다는 이유로 모르는 척하는 것이 말이 되는 행동인가? 어느 정도의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해야 하는 것 아닌가? 입양 외엔 뚜렷한 해법이 없는 계양산 등산로 유기견들. 하루 빨리 대기업의 책임감 있는 모습과 구청과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죄 없는 생명들이 올 겨울을 잘 날 수 있기를 바란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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