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조세현(23, 부산 수영구 남천동) 씨는 카카오 택시를 타고가다 기사의 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아찔한 경험을 했다. 택시 기사가 운전하는 내내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사의 스마트폰에는 끊임없이 “카카오 택시”라는 음성과 함께 콜을 잡는 화면이 나타났다. 운전 중임에도 불구하고 다음 손님의 콜을 잡기 위한 기사의 위험한 행동 때문에 조 씨는 내내 불안감을 느꼈다. 그는 “탑승지부터 목적지까지 기사의 스마트폰이 쉬지 않고 울렸다”며 “운전보다 콜 잡는 것에 더 집중한 택시기사 때문에 이러다 사고가 나는 건 아닌지 너무 불안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콜택시 앱은 출발지와 목적지가 GPS에 의해 자동으로 나타나는 편리함과, 모든 기록이 남기 때문에 늦게 귀가하는 여성들의 안전성 때문에 이용자들이 계속 늘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 증가와 동시에 카카오 택시의 불편을 호소하는 승객들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카카오 택시 승객들이 호소하는 불편 중 하나는 바로 기사들의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이다. 다음 승객의 콜을 잡으려는 욕심에 신호 대기 중이 아닌 운전 중에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 기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루 동안 콜 수가 자신의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승객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이 위험한 이유는 말할 나위도 없이 교통사고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은 만취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 상태에서 음주운전하는 것과 같다”고 발표한 바 있다. 쿠키뉴스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보험사에 접수된 교통사고 약 11만 5,000 건을 분석한 결과, 운전자 부주의로 발생한 교통사고 중 절반 가량이 휴대전화 사용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이모(26, 부산 해운대구) 씨는 얼마 전 카카오 택시 이용 중 사고를 당할 뻔했다. 기사의 급정거 때문에 깜짝 놀란 이 씨는 급정거의 이유가 스마트폰 사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씨는 “기사가 무엇을 하는지 모르지만 연신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어 너무 불안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기사의 급정거가 계속돼 교통사고가 날까 두려워져 목적지까지 한순간도 손잡이를 놓지 못한 채로 갔다”고 당시의 아찔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승객들이 불만을 호소하는 또 다른 문제점은 현재 무료인 콜비를 꼼수를 써 받으려 하는 기사들이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 택시는 콜택시 앱이지만 현재 콜비를 받지 않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교묘한 수법을 써서 승객들에게 콜비를 요구하는 기사에게 피해를 입은 승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은 예약된 승객이 택시에 타면서 한눈 파는 사이에 미터기의 ‘호출’ 버튼을 눌러 1000원을 더 받는 방법으로 이득을 취하고 있다. 호출 버튼을 누르면, 종래 전화로 택시를 콜한 승객들에게 1,000원이란 콜비를 받을 수 있게 자동으로 미터기 기본 요금에 1,000원이 더 올라간다. 이를 카카오 택시들이 악용하는 것이다. 혹은 목적지 도착 직전까지는 그대로 있다가 마지막에 미터기 호출 버튼을 몰래 눌러 1,000원을 더한 비용을 요구하는 기사들도 있다. 이를 눈치채지 못하는 승객도 있고 기사들의 그런 꼼수를 눈치채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눈치채더라도 1,000원으로 시비를 벌이기 싫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노린 것.
직장인 장모(33, 부산 금정구) 씨는 아침 출근길에 카카오 택시를 자주 이용한다. 그녀는 택시요금을 확인하고 카드를 내밀지만 택시에서 내린 후 결제가 잘못된 것을 알아채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장 씨가 미터기에서 확인한 금액에 1,000원의 추가 금액이 붙은 것. 하지만 미처 항의할 새도 없이 택시가 가버리는 바람에 눈뜨고 당할 수밖에 없다. 그녀는 “바쁜 출근길이라 항의도 제대로 못해 억울하다. 1,000원이지만 아침부터 사기를 당한 느낌이라 기분이 굉장히 안좋았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24, 부산 북구 금곡동) 씨는 친구와 만나기 위해 약속 장소까지 카카오 택시를 이용했다. 도착지에 근접하자 기사가 ‘호출’ 버튼을 누르는 것을 본 김 씨는 기사에게 항의했다. 그제야 기사는 다시 1,000원을 빼며 “그냥 1,000원 더 주면 되지 쪼잔하게 구네”라고 중얼거렸다. 김 씨는 기사의 말을 듣고 불쾌했지만 친구와 만나러 가는 길에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 속으로 삼켰다. 그는 “카카오 택시는 콜비가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 애용했는데 그 이후로는 절대 이용하지 않는다. 기분이 너무 나빴다”고 당시의 불쾌했던 심정을 전했다.
그밖에도 출발지와 도착지가 미리 뜨는 것을 보고 예약 후 기사가 일방적으로 예약을 취소하거나. 단거리 이용 고객은 아예 예약을 받지 않는, 일종의 앱 상 ‘승차거부’ 등의 문제점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 택시는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으로 유명한 회사 ‘카카오’에서 만든 일종의 콜택시 앱이다. 지난 3월 30일 카카오가 발표한 전국 기사 회원 9,7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3월 앱을 출시한 지 1년만인 현재 가입자 수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5명 중 1명꼴인 858만 9,630명에 달한다. 또한 하루 호출 수는 약 70만 건, 1년 누적 호출 수는 9,720만여 건에 달한다. 이처럼 카카오 택시는 출시 1년 만에 비클, 리모 택시 등 타 콜택시 앱을 제치고 당당히 점유율 1위에 오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지만 서비스의 품질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카카오 택시 이용 중 불편함을 느꼈다면, 카카오에 직접 문의하는 것이 가장 좋다. 카카오 택시 앱의 [설정]-[서비스 문의]로 들어가면 택시 이용 중 불편 사항을 신고할 수 있다. 자신의 카카오 계정에 이용했던 택시의 차종, 차량 번호와 이용할 당시 출발지・목적지가 자동으로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신고가 가능하다. 또는 카카오 고객센터(1577-3754)에 전화를 걸어 직접 신고 접수하는 방법도 있다.
카카오 측은 “고객의 신고 후 신고 내용의 사실 여부가 확인되면 기사에게 패널티를 적용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기사에게 준 콜비는 각 지역에서 관할하는 콜센터인 ‘지역번호+120번’으로 전화하면 절차를 거쳐 환불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