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에도 취미 생활에도 아이패드 없인 못살아... 일상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다양한 아이패드 활용법
취재기자 김수빈
승인 2021.02.09 15:48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4분기 아이패드 출하량 1920만 개... 태블릿 시장서 우위 점령
인강과 필기뿐만 아니라 그림 그리기, 다꾸도 인기
IOS 전용 앱 ‘노타빌리티’, ‘굿 노트’, ‘프로 크리에이트’ 추천
“고가의 가격이지만, 일상을 편리하게... 좋은 투자” 의견도
“아이패드병 완치했습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명 ‘아이패드병’이 불고 있다. 이는 아이패드를 사고 싶은 욕구를 질병에 빗대어 설명하는 신조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아이패드를 사고 싶지만 아직 갖지 못했다면 “아이패드 앓는 중”, 아이패드를 구했다면 “아이패드 완치”라고 말한다.
아이패드병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너도 나도 아이패드를 갖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은 테블릿 시장에서 우위를 점령했다. 지난해 4분기 아이패드 출하량은 1년 전보다 40% 성장한 1920만 건으로 2014년 4분기 이후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 아이패드 판매량이 급증한 이유는 코로나19로 길어진 집콕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김민수(25, 부산시 중구) 씨는 “지난해엔 대학 수업뿐만 아니라 회의나 팀플 등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해야 했다. 그리고 집에 있는 시간도 많다 보니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았다. 그럴 때 아이패드를 이용하는 친구들이 편해 보여서 결국 요즘 나도 하나 살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아이패드는 누군가의 일상생활에서 없어선 안 될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양윤정(23, 부산시 사상구) 씨는 인터넷 강의나 동영상 시청에 아이패드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는 “아이패드가 노트북보다 휴대성과 편의성이 좋아서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요즘엔 넷플릭스, 왓챠, 티빙 같은 OTT 플랫폼과 스트리밍 서비스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아이패드로 영화, 드라마 시청하는 게 자연스럽게 취미가 됐다. 특히 밥 먹을 때나 이동할 때 자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패드의 자체적인 기능부터 앱 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업무나 학업 등에서도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예빈(23, 울산시 중구) 씨는 “대학 2학년 때부터 아이패드를 사용했다. 교수님께서 사이버캠퍼스에 수업 자료를 올려주시는데, 아이패드가 없었을 땐 수업 전 이를 미리 준비해가야 했다. 하지만 아이패드가 생긴 후엔 수업 자료를 바로 다운받아서 필기할 수 있어서 너무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강의 자료 속 이미지를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프린트할 땐 주로 흑백으로 인쇄해서 이미지를 자세히 볼 수 없어 직접 그리기 바빴는데, 아이패드로는 선명하게 저장해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덧붙였다.
이예빈 씨는 애플 펜슬과 IOS 전용 유료 앱 ‘노타빌리티’를 추천했다. 그는 “애플 펜슬을 이용하면 실제 종이에 작성하는 듯한 느낌으로 필기가 가능하다. 강의를 들으며 수업 내용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메모도 쉽게 작성한다”며 “특히 노타빌리티엔 녹음 기능이 있어서 강의 중 필기를 놓쳐도 다시 들으며 공부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종이 노트에 연필과 펜으로 그리고 적던 아날로그 방식을 아이패드로 옮긴 디지털의 편리함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취미생활을 가져다 줬다. 임미진(23, 부산시 북구) 씨는 아이패드로 그림 그리기에 푹 빠져 있다. 임미진 씨는 “작년 2월, 다른 사람들이 아이패드로 그린 그림을 보고 나도 시작했다. 나는 ‘프로 크리에이트’라는 IOS 전용 유료 앱을 이용해 주로 인물 사진을 일러스트화한다. 초반엔 내 사진이나 친구들의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렸는데, 요즘엔 재능기부 형식으로 그림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주문을 받아 선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이어리 꾸미기를 취미로 하는 일명 다꾸러들에겐 아이패드 다이어리가 인기다. 한흔지(23, 경남 창원시) 씨는 “원래도 종이 다이어리를 꾸준히 작성하던 중이었는데, 아이패드 구매 후엔 IOS 전용 유료 앱 ‘굿 노트’를 활용해 아이패드 다이어리를 작성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원하는 방식과 직접 찍은 사진으로 바로바로 다이어리를 꾸밀 수 있다는 게 아이패드 다이어리의 가장 큰 장점이다. 또 무궁무진한 이미지와 스티커 등을 활용할 수 있고 수정이 용이한 점이 좋다”고 말했다.
어릴 적 친구와 우정을 주고받던 교환일기가 이젠 아이패드로 공유하는 개념에 가까워졌다. 한흔지 씨는 “요즘 굿 노트의 ‘공동 작업’ 기능을 이용해서 친구들과 교환일기를 쓰고 있다. 직접 만나서 얘기할 수 없어도 일기를 통해 편하게 서로의 일과나 생각, 취향, 관심사, 감정 등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동 작업 기능은 참가자 모두가 직접 작성하고 수정할 수 있다. 덕분에 교환일기뿐만 아니라 팀플을 할 때도, 친구들과 여행 계획을 세울 때도 용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패드를 구매하고 나면 흔히들 ‘뽕을 뽑아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샘솟는다고 한다. 고가의 아이패드에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아이템의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양윤정 씨는 “아이패드를 구매하면서 애플 펜슬, 액정 필름, 케이스, 파우치, 유료앱 등 추가로 많은 물품을 구매했다. 학생이라 교육 할인을 받아서 아이패드를 구매한 경우인데도, 가격이 부담스럽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막상 구매하니 너무 잘 활용하고 있고, 내 생활이 더 편해져서 좋은 투자를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잘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