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송경아(20, 부산시 동래구 명장동) 씨는 이번 여름 방학에 여행을 가기로 하고 틴트 선글라스를 구매했다. SNS에서 다른 사람들의 여행사진을 찾아보니 선글라스를 끼고 찍는 것이 예쁘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여행에서 사진을 찍을 때 예쁘게 보이려고 구매했다”며 “그냥 선글라스보다도 틴트 선글라스를 끼고 찍은 사진들이 더 분위기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틴트 선글라스가 2016년 여름 유행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선글라스는 사람들의 눈을 보호해주고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여름철 기능상품이었다. 하지만 이젠 선글라스도 패션의 일부가 된 지 오래. 이런 분위기를 타고 90년대 유행했던 틴트 선글라스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틴트 선글라스란, 심플한 검정색 선글라스가 아닌 컬러 렌즈 등을 장착한 선글라스를 말한다. 틴트는 원래 여성들이 입술에 바르는 화장품의 하나로 일정 시간 동안 색을 유지시켜 주는 제품이다. 틴트 선글라스는 이런 틴트의 속성을 선글라스 렌즈에 접목시킨 것. 안경알을 다양한 색상으로 꾸며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틴트 선글라스는 유명 연예인들이 사용하면서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응답하라 1988>로 인기를 얻었던 동룡 역의 연예인 이동휘 씨는 극중에서 사복 패션으로 이목을 끈 바 있다. 이 씨가 사복 패션에서 틴트 선글라스를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취업준비생 권다정(22, 부산시 금정구 부곡동) 씨도 최근 틴트 선글라스를 장만했다. 그가 틴트 선글라스를 구매한 것은 색이 들어간 렌즈가 예쁘기도 한데다 연예인들이 많이 쓰다 보니 저절로 관심이 갔기 때문이라고. 권 씨는 “틴트 선글라스를 쓰고 나서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분위기가 있어 보인다는 말을 들어서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대학생 정은희(24, 부산시 동래구 명장동) 씨도 햇빛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를 구매했다. 정 씨는 처음엔 기본 선글라스인 검은 렌즈의 선글라스를 사려 했지만 금색의 틴트 선글라스를 선택했다. 그는 “상품 구경을 하다 이왕 쓰는 선글라스인데, 더 예쁘게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게 되었다”고 밝혔다.
안경점의 한 관계자는 "여름을 맞아 선글라스를 찾는 고객이 늘었다"며 "그 중에서도 고객들이 많이 찾는 것은 단연 틴트 선글라스"라고 말했다. 작년에 렌즈가 거울처럼 비치는 미러 선글라스가 유행했다면, 올해는 틴트 선글라스가 유행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그래서 우리 매장도 고객들에게 틴트 선글라스를 많이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