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해외 장비와 견주어도 손색 없어... 국내 기술 우수성 입증
전쟁이 끝난 지 70년이 더 지났지만 전쟁 당시 북한군이 심어놓은 지뢰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앞으로 신형 지뢰탐지기의 개발 덕에 지뢰로 인한 피해가 줄어들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비금속 지뢰까지 탐지 가능한 신형 ‘지뢰탐지기-Ⅱ(PRS-20K)’의 양산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 군이 운용하고 있는 지뢰탐지기(PRS-17K)는 90년대 후반에 도입돼 노후화된 장비가 많으며, 전쟁 당시 북한군의 주 지뢰였던 ‘목함지뢰’ 등 비금속 지뢰에 대한 탐지가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양산에 착수하는 지뢰탐지기-Ⅱ의 탐지 방식은 기존 금속 탐지(MD, Metad Detector)기술과 지표 투과레이다 장치(GPR, Ground Penetrating Radar)를 복합 적용한 방식을 사용해 국내 최초로 비금속 지뢰까지 탐지 가능토록 개발됐으며, 금속탐지 측면에서도 기존 장비 대비 탐지율과 탐지 깊이 등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지뢰탐지기-II는 생산품 시험과 야전 운용시험을 거쳐 2022년 하반기부터 소요군(육, 해, 공, 해병)에 순차적으로 전력화될 예정으로 전시에는 기동로 상 금속 및 비금속 지뢰탐지 임무를, 평시에는 민통선 지역 유실 지뢰탐지와 비무장지대 유해 발굴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10월 합동참모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통제보호구역인 비무장지대(DMZ)와 민간인 출입 통제선(민통선) 이북에는 총 76만 9000여 발의 지뢰가 매설돼있는데, 신형 지뢰탐지기가 도입되면 지뢰지대 개척에 큰 성과를 보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육군 공병대에 복무중인 장교 A씨는 "우리나라에서 많은 인명피해를 내고 있는 대부분의 북한 지뢰는 나무 재질이 대부분이라 현재 장비로는 탐지가 아예 불가능했지만 비금속 물질도 탐지할 수 있게 되면 실제 전시상황이나 훈련, 대민지원 등에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뢰탐지기-Ⅱ는 2020년 12월 개발 완료되어 2021년 상반기에 사업 타당성 조사와 방산 물자·업체 지정 절차를 마쳤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 7월 양산계획에 대한 분과위 심의를 통과해 개발업체인 한화시스템과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다른 유사 해외 장비들과 비교해봤을 때도 성능과 가격 측면에서 우위를 확보하여 국내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했고, 이로 인해 호주 등 해외 많은 국가에서 관심을 보여 향후 해외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조현기 기동사업부장(육군 준장)은 “지뢰탐지기-II 양산 계약을 통해 우리 군과 국민을 지뢰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킬 수 있게 되었으며, 인도적인 무기체계로서 전 세계 분쟁 지역의 인명피해를 줄이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