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이 진행되는 DMZ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미군 또는 프랑스군으로 추정되는 유엔군 전사자 유해가 발견됐다.
10일 국방부에 따르면, 유엔군 전사자 유해는 지난 5일 최초로 발견됐다. 이 유해는 두개골과 대퇴부 크기 등이 전형적인 서양인의 특징을 보이며, 유해와 함께 미군 전투화 및 미군 전투복 단추 등도 발견됐다.
화살머리고지는 1951년부터 1953년까지 4차례에 걸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미군과 프랑스군은 각 1개 대대 규모의 병력이 참전했으며, 미군은 1952년 6~8월에, 프랑스군은 1952년 10월 각 한 차례씩 전투에 나섰다. 국방부는 국군 250여 명을 비롯해 미군·프랑스군 100명 등 300여 명이 전사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중 미수습된 미군 및 프랑스군 전사자는 20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1일 주한 미국·프랑스 대사관 및 유엔사 관계자들과 함께 유해발굴 현장을 직접 방문한다. 이들은 유엔군 추정 유해에 대한 최종 수습과정을 직접 참관하고, 헌화 및 묵념 등의 예를 표하는 유해 봉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수습된 유해는 추후 DNA 검사 등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신원 확인에는 미 DPAA(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와 주한 미·프 대사관이 공조할 예정이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4월 1일부터 남북공동 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화살머리고지 일대 우리측 지역에서 지뢰제거 및 기초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일까지 발굴된 유해는 총 425점이며, 유품은 2만9813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