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의 소통으로 척박한 현실 이겨내는 독립영화관의 세계 / 박지연 기자
소수를 위한 영화, 색깔 있는 영화, 신선하기도 하고 난해하기도 한 영화들을 우리는 독립영화, 예술영화, 저예산영화, 다양성영화라 부른다. 한마디로 비주류 영화다. 주류 영화들은 멀티플렉스라는 거창한 상영관에서 관객을 쓸어 담고, 비주류 영화들은 사회 구석 독립영화 전용상영관이란 곳에서 소수 관객과 간신히 숨을 쉰다. 최근에는 멀티플렉스들도 독립영화를 상영하며 비주류를 배려한다고 생색을 낸다. 하지만 그들이 상영하는 독립영화는 거대 배급사가 뒤에 있으니 독립영화 안에서도 다시 주류와 비주류가 나뉘는 판국이 됐다. 그러나 인간 냄새 풀풀 나는 독립영화를 보러 독립영화 전용상영관을 찾아오는 마니아들이 있다. 그들은 감독과 만나 밤샘 대화를 나눈다. 넘치는 손님들 때문에 배우와 감독이 상영시간에 쫓겨 무대 인사만 하고 달아나 버리는 멀티플렉스 관객과의 대화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행동이 많아도 생각이 부족한 사회에서 이들은 영화 속 인생을 놓고 넉넉하게, 그리고 깊숙하게 생각을 교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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