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 비밀을 프로도 솔티 카라멜,' '솔티드 카라멜 와플콘,' '허니 버터칩,' '초코는 새우편' 등 공장제 가공식품들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식품들의 공통점은 바로 단맛과 짠맛 두 가지를 한 번에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지칭하는 '단짠'이란 신조어도 등장했다.
'단짠'이라는 단어의 사용량도 올해 급격히 증가했다. 네이버의 데이터 랩에서 '단짠' 단어 사용빈도를 확인해 보면, 이전에 비해 확연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검색량을 100으로 설정했을 때, 단짠의 작년 5월 검색 값이 5이고, 올해 5월은 100으로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작년 5월해 비해 이 단어의 사용 빈도가 약 20배 늘어난 셈이다.
대학생 김민정(24,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 씨는 평소 달고 짠 음식을 즐겨 먹는다. 김 씨는 평소에도 이들을 자주 찾곤 했지만, '단짠' 식품이 많이 나온 이후 더 손이 간다. 그는 “카페나 편의점에 가도 다른 메뉴보다는 달고 짠 맛이 나는 메뉴에 눈길이 먼저 간다”고 밝혔다.
올해 맛의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단짠 메뉴들은 과자나 빵, 아이스크림에 접목돼 솔티드(소금맛)와 카라멜, 버터와 갈릭(마늘)이 조화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빵과 아이스크림에만 단짠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짠이 맛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음식점에서도 단짠의 맛을 살린 국수 등의 메뉴를 내세우고 있다.
작년엔 없어서 못 살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허니 버터칩 역시 단짠 열풍의 선두주자다. 그 뒤를 이어 프링글스의 갈릭솔트, 피코크의 스윗 솔트 팝콘, 롯데의 '초코는 새우편' 등의 스낵류가 단짠의 새로운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달기만 한 줄 알았던 아이스크림에도 소금이 더해졌다. 끌레도르 '솔티드 카라멜 아이스크림,' 맥도날드의 '솔티드 카라멜 와플콘' 등 아이스크림도 단짠 열풍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사람들이 단짠 식품을 많이 찾는 것은 인간의 미각을 자극하는 보편적인 맛인 달고 짠 맛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잃는 것도 생겼다. 단짠 식품은 맛과 건강이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지는 못한다. 달고 짠 음식이 몸에 좋지 않다는 건 상식. 단 음식을 지나치게 먹으면 당뇨병, 피부노화, 면역력 저하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짠 음식도 너무 많이 먹으면 고혈압과 성인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가 암정보 센터에서는 짠 음식을 즐겨 먹으면 위암 발생의 위험도가 3배 이상 높아진다고 밝혔다.
영양사 서은예(26) 씨는 하루 섭취량 이상의 당을 섭취하면 남은 당이 지방으로 저장돼 비만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서 씨는 소비자들이 단짠 음식과 같이 자극적인 음식을 자꾸 찾는 바람에 트렌드에 맞게 자극적인 음식을 내놓게 되는 상황에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단짠 음식을 너무 많이 찾는 것은 몸에 좋지 않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