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의무 없어져도 여전히 마스크 착용 많이 해
시민들, “마스크 없으면 오히려 귀찮다”, “아직도 코로나 위험”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했던 코로나19의 여파가 점점 줄어들고, 지난 1월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의 의무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의 얼굴에는 마스크가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9월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부터 시작해 올해 1월 말에는 실내 마스크 착용까지 해제가 되었다. 마스크의 완전한 착용 해제보다는 착용 ‘의무’에서 ‘권고’ 단계로 하향 조치된 것이고, 의료기관이나 대중교통수단 내에서는 여전히 착용 의무를 지켜야 한다.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고 한 달 정도가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실외에서조차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임동준(부산 부산진구, 27) 씨는 “마스크를 안 끼면 허전한 거 같기도 하고, 면도라던가 그렇게 막 단장을 하지 않아도 돼서 이제는 마스크 없으면 오히려 좀 귀찮을 거 같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이와 비슷한 이유로 마스크를 ‘가오 판츠(얼굴 팬티)’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와는 조금 다르게 아직까지 코로나에 관한 우려로 착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최 모(부산 금정구, 32) 씨는 “직장 동료들이 아직까지도 코로나에 걸려서 출근을 못하는 분들이 가끔 생긴다. 그런 거 보면 계속 쓰고 다녀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질병관리청의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의 감염자 수가 많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1만 명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최근 미국의 언론 뉴욕 타임즈에서 이와 같은 상황을 분석한 기사가 게시되었다. 뉴욕 타임즈는 시민들이 이미 습관이 되어서, 보건 당국이 여전히 착용을 권고하기 때문에, 마스크가 다른 사람에게 있어 배려로 여겨진다는 점,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 오염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서 등의 이유로 마스크를 쓴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즈와 인터뷰를 진행했던 김상민 문화연구 학자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을 무례하다고 여길 수 있다”며 “그들은 이웃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을 중요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제 감염병 등급 조정, 7일 격리 의무 전환, 마스크 착용의 전면 해제 등 남아있는 방역 규제들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국내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심각’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낮추고, 위기관리표준매뉴얼과 감염병예방법 개정을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위기 단계 조정은 오는 4월에서 5월 사이에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