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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복도에 어지럽게 널린 비에 젖은 우산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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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복도에 어지럽게 널린 비에 젖은 우산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취재기자 윤유정
  • 승인 2023.04.26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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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진 복도와 방치된 우산에 기숙사생 '불편' 호소
다양한 생활습관 드러나는 공동생활공간에선 상호 배려 중요
부산 모 기숙사 복도에 젖은 우산들이 펼쳐져 있다(사진: 취재기자 윤유정).
부산 모 기숙사 복도에 젖은 우산들이 펼쳐져 있다(사진: 취재기자 윤유정).
비가 오는 날이면 대학의 기숙사 복도에는 파라솔 길이 펼쳐진다. 기숙사생들은 우산으로 좁아진 복도를 지나기 위해서 이리저리 우산을 피하며 자신의 호실로 가야 하는 불편을 겪는다.
부산 모 기숙사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기숙사생들이 각종 생활소음과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사진: 카카오톡 화면 캡처).
부산 모 기숙사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기숙사생들이 각종 생활소음과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사진: 카카오톡 화면 캡처).
지난 25일 부산 모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한 학생이 생활 질문방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익명의 글쓴이는 기숙사 복도 한 가운데 우산을 펼치지 말아 달라고 적었다. 그곳에는 비에 젖은 우산들이 호실 앞 또는 복도 여기저기에 펼쳐지는 진풍경이 연출돼 있었다. 좁은 기숙사 복도에 우산을 펼쳐놓으면 통행할 수 있는 길이 더 좁아진다. 익명의 호소글을 보고 다른 기숙사생들은 ‘펼쳐도 본인 호실에 붙여서 통행에 방해 안 되게 해주세요’, ‘다 말랐다 싶으면 얼른 가지고 들어가세요’, ‘남의 방문 앞에 우산 펼쳐놓지 마세요’ 라는 등 안타까움과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교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 모(20) 씨는 “젖은 우산을 지나기 위해서는 이리저리 피해야 한다. 마치 일방 직선 통행인 기숙사 복도가 비 오는 날만 되면 구불구불한 산길이 되는 것 같다”며 “안 그래도 좁은 복도가 더 좁아지니 우산을 어쩔 수 없이 발로 찰 때가 많고 젖은 우산을 지나고 보면 어느새 바지가 젖을 때도 있다”고 피해 경험을 털어놓았다. 기숙사생들은 우산을 펼친 이유에 대해서 “젖은 우산을 그대로 들고 호실에 들어가면 보관하기도 힘들고 물이 뚝뚝 떨어진다”며 “물을 말리기 위해 잠시 복도 앞에 펼쳐놓는 것”이라고 전했다.  기숙사 측에서는 층별 카카오톡 공지방에 여러 번 기숙사생에게 우산이 다 마르면 수거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여러 명의 기숙사생이 지나다니는 통로이기에 걸어 다니다 보면 자신의 우산이 다른 기숙사생 호실 앞으로 밀려날 때가 있어 더더욱 통행에 방해가 된다. 일부 기숙사 내 복도에는 비가 온 뒤 2~3일이 지나도 우산이 펼쳐져 있거나 방치되기도 한다. 이 외에도 기숙사에서는 방음이 잘되지 않아 전화소리, 발걸음 소리 등 각종 생활소음으로 기숙사생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 공동생활공간에선 공동체 에티켓이 중요하다. 특히 기숙사와 같은 공간은 다양한 사람들의 생활습관이 나타나 그 속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은 쉽게 해결하기 어렵다. 기숙사 관계자는 “기숙사에서는 서로의 배려가 필요한 곳이다. 우리 역시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이라며 “불편한 점은 언제든지 기숙사 층장 및 공지방에 문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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