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방심해도 화장실 방구석 등에 서식하는 곰팡이 ... 발견 즉시 제거해야 건강 지킬 수 있어
취재기자 전윤경
승인 2023.10.0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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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을 가장 반기는 곰팡이, 온도 36.6도와 습도 70% 이상이 되면 안 돼.
기관지염, 알레르기, 천식 등 유발, 더 심하면 축농증까지 이어져
곰팡이의 심각성을 잘 몰랐다는 대학생 최호정(22, 창원시 의창구) 씨. 기숙사에 곰팡이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즉시 제거하지 않았다. 그녀가 말하는 이유는 두 가지였다. “귀찮음이 컸고, 곰팡이는 나중에 제거해도 충분히 늦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거뭇거뭇한 게 먼지가 쌓인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물 세척 한 번 하면 싹 사라질 것 같지만 그러지 않은 것. 습한 날이면 화장실이든 천장이든 어디든지 충분히 만날 수 있는 것. 그건 바로 곰팡이다. 귀찮고 눈에 별로 띄지 않는다고 어느 정도 방치를 해둔 후 제거하려고 하는 우리. 이것이 얼마나 몸에 해로운지 잘 모르는 듯하다.
최호정 씨의 기숙사 베란다 벽은 보기 힘들 정도로 까맸다. 마치 위에서 아래로 부은 듯이 곰팡이가 퍼져 있었다. 호정 씨는 “시작점이 베란다의 가장 안쪽이었기에 범위가 넓어진 다음에야 심각성을 알았다.”고 상황을 말했다.
마찬가지로 곰팡이에 시달리고 있는 자취생 이민주 씨(21, 부산 강서구). “화장실 타일 사이사이에 생긴 거뭇거뭇한 반점들이 곰팡이라는 걸 얼마 전에 알았어요.” 자취가 처음이라는 민주 씨는 “꿉꿉하고 이상한 향이 날씨가 습해서 나는 냄새인 줄 알았다”며 “부모님께 상황을 보여드리니 곰팡이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몸의 구조가 간단한 하등 균류를 통틀어 이르는 말’.
국어사전에 적혀있는 곰팡이의 정의이다. 이때 하등 균류는 곰팡이, 버섯, 효모 등을 포함하여 세균과 함께 미생물군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동물이나 식물에 기생하는데, 어둡고 습기가 찰 때 음식물, 옷, 기구 따위에도 난다.
곰팡이가 많이 번진 후에야 발견하거나, 심한 악취가 나야 심각성을 느낀다. 곰팡이가 우리에게 굉장히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는 걸 잘 모른다.
곰팡이는 성장하면서 가스를 내뿜는다. TV 프로그램 ‘엄지의 제왕’에 따르면 “냄새를 맡게 될 시 우리 몸속에 유해가스와 포자가 침투하게 된다”며 “더 심할 경우엔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심각성을 이야기했다. 여기서 포자는 아주 작고 가벼운 균을 말하며, 이는 악조건에서의 생존 수단으로 만들어진다.
TV 프로그램 ‘김현욱의 굿모닝’에서는 “온도 36.6도와 습도, 70% 이상일 경우 곰팡이가 핀다”고 한다. 이때 호흡기를 통해 흡입됐을 시 기관지염, 알레르기, 천식 등을 유발하며,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 경우는 만성 축농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소 불문 언제 어디든지 나타날 수 있는 곰팡이. 이걸 제거할 방법은 없을까?
요즘에는 곰팡이 제거제와 같이 편리하게 제거할 수 있는 약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벽 내부에 있는 곰팡이를 완전하게 제거하진 않기 때문에 전문 업체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전문 업체에서 진행하는 곰팡이 제거 과정을 보면 꼼꼼한 제거가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다. 현장 실측 진단부터 시작해 오염 벽지를 제거한 후 곰팡이를 제거한다. 그다음 방지 코팅, 특수페인트 시공, 단열 벽지, 이중 코팅 등 여러 단계를 거쳐 진행한다. 복잡한 과정, 범위가 넓을수록 드는 비용과 작업시간은 역시 늘어난다.
친환경 청소, 시공 전문 기업 조케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스스로 해결하려는 경우가 다수지만 결국 전문업체를 찾는다’며 ‘곰팡이는 뿌리까지 세세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적고 있다.
우리가 완전히 곰팡이를 제거할 방법은 없다. 곰팡이의 시초일 때 바로 전문가의 손길을 요청하는 것이 최선이다. 만일 곰팡이는 당장 제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번식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제습기, 보일러 등을 이용해 내부에 정체된 습기를 빼야 한다.
방치될수록 안 좋은 곰팡이, 지금 나도 방치하고 있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