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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추모공원 이용자 "휴일 분향소 이용이 이렇게 힘들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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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추모공원 이용자 "휴일 분향소 이용이 이렇게 힘들어서야"
  • 취재기자 황지환
  • 승인 2024.01.2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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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여 만에 허용된 분향소... 키오스크 오류 등 관리 미흡
납골당 칸칸에 설치된 칸막이도 불투명... 개선 목소리
28일, 설 연휴를 2주 앞둔 일요일 부산 추모 공원을 찾았다. 부산 추모 공원은 부·울·경 최대 봉안당으로서 납골당과 묘소로 구성돼 있다.
설 연휴가 2주 남았지만 많은 이용객이 부산 추모공원을 방문했다(사진: 취재기자 황지환).
설 연휴가 2주 남았지만 많은 이용객이 부산 추모공원을 방문했다. 이용객들이 분향소 이용을 위해 대기중인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황지환).
이른 아침 제법 쌀쌀한 날씨임에도 대합실에는 분향을 위해 찾은 방문객들로 가득했다. 지난 3년, 코로나 팬데믹 동안 분향소 이용이 불가했다. 이 때문에 먼길을 찾은 이용객들은 2~3층에 위치한 납골함 앞에서, 소중한 가족과 연인의 사진 앞에 향 하나 피우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분향소 이용을 위해서는 먼저 대합실 입구에 위치한 키오스크에 분향소 이용 신청을 해야 한다. 10여 분이 흐른 뒤 순조롭게 진행되던 키오스크에 오류가 나기 시작하며 대합실에는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각각 칸마다 안치된 납골함의 모습이다. 불투명 한 창으로 돼 있어 사진으로만 식별이 가능하다(사진: 취재기자 황지환).
각각 칸마다 안치된 납골함의 모습이다. 불투명한 창으로 돼 있어 사진으로만 식별이 가능하다(사진: 취재기자 황지환).
수많은 대기자를 앞에 두고 대기하던 이용자 중 한 시민이 분통을 터뜨렸다. 김민재(59,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부산 추모공원을 이용하면서 한 번도 순조롭게 분향소를 이용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은 또 앞 번호 대기자와 뒷 번호 대기자의 순서가 뒤죽박죽 섞이는 바람에 항의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컴퓨터 시스템이 느려 그렇다는 원론적 대답뿐이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요즘이 어떤 세상인가, 이런 대형 시설에서 시민 불편 하나 해결 못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용자 양미순(65, 부산시 중구) 씨는 “분향소 대기 시간이 너무 긴 반면 이용 시간은 너무 짧아 아쉽다”고 했다. 양 씨는 “나의 경우 아버지와 오빠 두 사람을 한꺼번에 조문해야 하지만 주어진 시간은 고작 한 사람당 10분 씩이다. 술 한 잔 올리고 절 두 번 하면 금세 퇴실 안내 문구가 뜬다”고 했다. 양 씨는 이어 “한 시간 넘게 대기했지만 올해도 시간에 쫓겨 아버지, 오빠와 제대로 된 말 몇 마디 나눠 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각각의 분향소가 이어져 있다(사진: 취재기자 황지환).
각각의 분향소가 이어져 있다(사진: 취재기자 황지환).
부산 추모공원은 규모에 비해 시설 관리 및 이용객 응대에 불만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또 이용객 중 많은 이들이 납골함 칸 앞 창이 투명 창이 아닌 불투명 창이라 고인의 사진으로만 식별할 수 있어 납골함을 볼 수 없다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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