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2호선의 지하철 내부 소음이 시민들의 귀를 괴롭히고 있다. 시빅뉴스는 3월 12일 오후 3시부터 호포에서 장산까지 구간마다 최고 소음과 최저 소음을 측정했다. 시빅뉴스의 측정결과에 따르면, 아래 <시빅뉴스에서 측정한 2호선 지하철 소음표>에 나타난 바와 같이 2호선 39개 구간 중 28개 구간의 최고 소음이 80dB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남은 9개 구간에서도 가장 낮게 측정된 값이 73dB이고 나머지는 70대 후반을 기록했다.
아래의 표 <소음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소음의 크기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피해도 달라지는데, 50dB이 넘는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호흡, 맥박수가 증가하기 시작한다. 60dB부터는 수면에 방해가 되고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며, 70dB이 넘으면 혈관이 수축되고 호르몬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소음수치가 80dB이 넘기 시작하면 사람의 청력에 손상이 가기 시작한다.
부산교통공사 안전관리실의 석성주 주임은 2호선은 호포와 금곡을 제외한 모든 역이 지하에 위치해 있어 소음을 줄어주는 자갈을 깔지 못했다고 한다. 레일에 자갈을 깔면 소음은 줄지만, 자갈끼리 부딪히면서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주기적인 자갈 세척이 필요해 유지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또한 석 주임은 자갈을 깔지 않고 콘크리트로 레일을 제학하면 안정성이 높고 승차감이 좋다고 말했다.부산 교통공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2호선 지하철 소음발생이 심한 이유는 도로를 따라 지하철이 건설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부산은 급한 곡선 도로가 많은데, 지하철이 부산 도로를 따라 급곡선을 운행하다 보니 곡선운행 구간 중 바퀴와 레일 사이의 마찰음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생기는 마찰음이 2호선 소음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는 것이 공사의 설명이다. 곡선 구간에서 지하철 바퀴와 레일 사이에서 마찰음이 발생하는데 지하철 속도가 빨라질수록 그 마찰음이 커진다고 한다.
매일 지하철로 통학하는 최다솜(22) 씨는 지하철에서 나는 소음이 듣기 싫어 음악을 듣지만 이것조차도 지하철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는다. 최 씨는 “지하철을 타고 나면 귀가 먹먹하다.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도 지하철 소음이 심해 친구 이야기가 잘 들리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석 주임은 “매 년 소음측정을 해 홈페이지 게재해 놓는다. 소음을 줄이기 위해 곡선 부분에서는 기름분사장치를 설치해 놓기도 했고 지속적으로 전동차바퀴와 레일을 관리한다. 소음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철도기술연구원에서 발명한 소음절감제품을 사용한 시험운행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또한 최다솜 씨는 지하철 소음이 청력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막연히 지하철 소음이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청력에 직접적으로 손상을 준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이 나쁘다. 청력에 손상을 준다는걸 알았더라면 지하철 이용을 한번 심각하게 고려해 봤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