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폰이란 ‘인터넷에 최적화된 휴대전화’란 의미로, 일반 휴대전화임에도 Wi-Fi, 즉 근거리 무선랜이 부착돼 있어 무선랜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에서는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넷폰은 웹서핑 속도를 높이기 위한 각종 프로세서가 설치돼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보다 인터넷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 휴대전화로 무선 인터넷을 자주 쓰고 싶어 하면서도, 많은 부가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을 복잡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 바로 넷폰이다.
넷폰은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가격면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현재 스마트폰의 단말기 가격은 80〜90만원인데 비해, 넷폰의 단말기 가격은 60〜80만원이다. 또한 넷폰은 전용요금제 이용요금이 스마트폰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중앙일보의 한 보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3월에 넷폰인 맥스폰을 출시해서 두 달만에 7만대를 판매했다. 아이폰이나 삼성전자의 ‘옴니아2’같은 인기 스마트폰이 한 달에 10만대 정도 팔리는 것에 비하면 뒤처지는 수치지만, 넷폰은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 히트 단말기로 꼽히는 수준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연제구 거제 2동에 살고 있는 박형준(23) 씨는 팬택에서 개발한 넷폰인 ‘웹홀릭폰’을 지난 달에 구입했다. 박 씨는 원래 스마트폰을 사용했는데 비싼 단말기 가격과 이용요금 때문에 금전적인 ‘출혈’이 컸다고 한다. 또한 박 씨는 스마트폰의 기능이 너무 다양해서 이용해 보지 못한 기능도 많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스마트폰은 쓸데없는 기능들도 많이 가진 것 같아요. 그것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인터넷에 중점을 둔 넷폰이 훨씬 실용적이고 사용하기 편리하네요. 휴대폰 요금도 반으로 줄었어요”라고 말했다.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에 거주하는 이동엽(24) 씨는 LG전자가 출시한 우리나라 최초의 넷폰 ‘맥스폰’을 사용하고 있다. 평소 컴퓨터로 인터넷 검색을 자주하는 이 씨는 휴대전화로 그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스마트폰과 넷폰 중 어느 것을 살지 고민했었다. 하지만 이 씨는 스마트폰은 너무 복잡하고 불필요한 기능이 많다고 생각해 넷폰을 샀다. 이 씨는 “정말 잘 샀다고 생각해요.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과 인터넷 속도를 비교해봤는데 제 것이 더 빠르더라고요. 전체적인 기능면에서 따지고 보면 넷폰이 딸리지만 그런 생각할 필요있나요? 제가 쓸 기능만 좋으면 되는거죠”라고 전화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남구 문현 1동에 살고 있는 이춘화(28) 씨는 스마트폰 사용자다. 이 씨는 스마트폰이 대세라는 말을 듣고 올해 2월에 스마트폰을 구입했는데 사용하는 기능은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의 기능 중에서 콘텐츠 다운로드나 정보검색과 같이 인터넷과 관련된 기능을 주로 사용하잖아요. 저도 그렇고요. 이럴 줄 알았으면 요금도 싸고 인터넷 속도도 빠른 넷폰을 살 걸 그랬어요. 후회되네요”라고 말했다.
수영구 광안동에 거주하는 조만복(20) 씨는 현재 일반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데, 넷폰으로 단말기를 바꿀 생각이다. 조 씨는 스마트폰과 넷폰 중에서 어느 것을 살지 고민하다가 인터넷 사이트나 블로그에서 ‘스마트폰의 기능은 실제로 다 쓰지도 않는다’, ‘간단명료한 넷폰이 사용하기 편리하다’ 등의 제품 사용 후기를 보고 넷폰을 사기로 결정했다. 조 씨는 “솔직히 넷폰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어서 좀 꺼려했죠. 하지만 제품 사용 후기를 보니 어떤 상품인지 이해가 가더라고요. 평소 미니홈피나 뉴스 때문에 인터넷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그런 저한테는 다기능의 스마트폰보다는 넷폰이 효율적이겠다고 생각했죠”라고 말했다.
한국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삼성전자 등 아직까지 넷폰 제품을 내놓고 있지 않은 이동통신 관련업체들도 최근 들어 넷폰 출시에 긍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고 한다. SK텔레콤의 경우 올해 연말까지 무선랜을 탑재한 넷폰을 10여 종 이상 내놓겠다는 계획을 이미 밝힌 상태이며, 삼성전자도 조만간 국내 시장에 넷폰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경성대학교 앞에 있는 ‘LG텔레콤조은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요즘 넷폰이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용성을 추구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 넷폰이에요. 홍보만 더욱 잘 된다면 스마트폰이나 아이폰 못지않은 관심과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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