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박, 모든 혐의 강력히 부인"...CNN·월스트리트저널도 "기소 가능성" 전망 / 정인혜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자 주요 외신들도 이를 긴급 소식으로 전하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날 뉴욕타임스, CNN,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소식을 전하며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면책특권 없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박 전 대통령의 기소 여부 가능성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는 '박근혜 전 대통령, 부정부패 혐의로 검찰 조사'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소식을 자세히 보도했다. 신문은 박 전 대통령이 모든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면책특권을 박탈당한 ‘전 대통령’ 신분임에도 여전히 반항적(defiant)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박 전 대통령은 파면 결정 이전부터 검찰의 심문과 헌법 재판소의 증인 출석 요구를 거부해왔다”며 “탄핵이 정치적으로 치우쳐 있다는 견해를 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주장이 국민 여론과 동떨어져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신문은 “박 전 대통령이 모든 혐의를 강하게(vehemently) 부인하고 있지만, 여론은 이와 다르다”며 “대다수 한국인은 정경유착 등 이번 부패 사태에 대한 핵심 인물로 박 전 대통령을 지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였던 일부 지지자들에 대한 설명도 실었다. 신문은 “박 전 대통령이 집을 나서자 수백 명의 사람들이 한국의 국기를 흔들며 ‘사랑합니다’를 연호했다”며 “이 중 도로에 드러누운 3명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CNN은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탄핵 후 기소 될 가능성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CNN은 “뇌물, 부패, 권력 남용 등 스캔들로 탄핵된 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두했다”며 “박 전 대통령이 기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출국금지 조처가 내려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CNN은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검찰은 곧 그를 기소하고 나라를 떠나지 못하게 막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가던 날 남긴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라는 발언을 조명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한 4번째 전직 대통령임을 설명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의 면책특권을 잃고 검찰에 소환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파면 2주도 안 돼 검찰 소환 조사가 신속하게 이뤄진 점을 강조하며 “조사가 느슨하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직권남용, 뇌물 강요 등으로 기소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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