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많았던 세계 음식 콘셉트 버리고 2000~3000원 대 싼 먹거리로 재구성 / 한유선 기자
지난해 5월 폐장했던 부산 수영 팔도 야시장이 오는 28일 다시 문을 연다.
부산 수영구는 한 때 SNS를 중심으로 20~30대 젊은 층에게 반짝 인기를 끌었다가 개장한 지 6개월 만에 폐장했던 수영 팔도 야시장이 오는 28일 재개장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앞서 수영구는 지난 6일 수영팔도시장 번영회와 사업자 간 3자 협약을 체결했다.
수영 팔도 야시장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이사회 측과 운영자금, 임금체불 등의 문제로 잠시 중단됐다. 이후 입찰 공고가 5회 진행되는 동안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사업자가 중도 포기해 재개장이 불투명한 상태였다(본지 2016년 11월 11일자 보도).
폐장되기 전, 수영 팔도 야시장은 세계 음식을 주제로 운영됐으나 이번에 재개장하는 야시장은 세계 음식이 아닌 국내 음식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야시장은 약 20개의 매대로 운영된다. 메뉴는 치즈 스테이크, 핫도그, 닭 강정, 호떡, 수제 소시지 등 전국 팔도 음식 16가지와 세계 음식 서너 종류로 손님을 맞을 예정이다. 팔도시장 번영회 측은 지난 야시장을 운영할 때 ‘음식이 비싸고 양이 적다’는 비판 의견을 반영해 2000~3000원 대의 저렴한 간식 위주로 야시장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수영 팔도 야시장을 재개장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자를 모집할 때만 해도 상설 야시장보다 부담이 적은 주말 야시장으로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사업자가 상설 야시장을 적극 주장했고 번영회 측도 해당 의견에 동의해 새로 개장하는 팔도 야시장은 설날과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365일 개장하는 상설 야시장으로 결정됐다. 운영시간은 오후 6시부터 당일 밤 11시까지다.
수영 팔도 야시장 번영회 정판훈 회장은 이번 재개장의 긍정적인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번영회 측은 야시장을 통해 고객들을 끌어들여 팔도 시장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번 사업자가 굉장히 섬세하게 일을 잘 진행하고 있어서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며 “지금 약 70% 정도 진행되었고 예상 날짜에 맞춰 차질 없이 개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영 팔도 야시장은 오는 28일 임시 재개장하고 대통령 선거 이후인 5월 17일에 재개장 기념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영구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수영 팔도 야시장 재개장을 위해 기존의 매대 지원 뿐만 아니라 재개장 기념 행사에 축하 공연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쓰레기 문제나 청결 상태 등을 수시로 점검해서 깨끗한 환경에서 시장이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며 “시장 번영회와 사업자가 협력해 진행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