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공사로 폐기된 인천 월미은하레일 사업이 2019년 개통을 목표로 다시 추진된다.
인천교통공사(이하 공사)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월미 궤도차량 도입 재추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공사는 기존 월미 은하레일 4개 역사와 6.1㎞ 길이의 교각 등 구조물을 활용하고, 30인승 중형 모노레일과 레일을 새로 도입하거나 설치할 예정이다. 공사는 올해 연말까지 공사에 착수해 내년 초 착공, 오는 2019년 2월 개통한다는 게 목표다. 모노레일 도입과 레일 설치에는 약 190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사업비는 인천시와 공사가 조달한다.
월미 은하레일은 당초 경인선 인천역과 월미도를 잇는 관광용 모노레일로 이용될 계획이었다. 지난 2010년 3월 준공됐으나, 부실 시공으로 역사와 교각만 남긴 채 차량과 레일은 폐기, 철거됐다. 월미도 모노레일 건설사업에는 약 850억 원의 혈세가 투입됐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실패한 사업에 또다시 예산을 추가 투입한다는 데 걱정하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날 언론 성명을 통해 “은하레일 사업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연대는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급히 추진되는 것 같다”며 “충분한 검토와 시민 합의 없이 추진되는 사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인천 시민들도 탐탁지 않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민 김영주(28,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 씨는 “사업 재추진 소식에 주민들의 반발이 많다”며 “안전상에 문제가 있었던 구조물이 재건설된들 누가 반기겠나. 미관상 좋지도 않은데 하루빨리 철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변의 모두가 시민투표에 부쳐 정책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시민들이 원하지 않는 정책을 죽어라 고집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차갑다. 네이버 아이디 sjj 씨는 “국민의 피와 땀이 모아진 1000억 원을 이 따위로 쓰고도 제대로 처벌받는 사람이 없다는 이게 나라냐”며 “재사업 검토하기 전에 사법기관은 끝까지 수사해서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