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정관용 회장이 구속기소됐다.
서울경제는 지난 15일 검찰이 박사모 정 회장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특수공용물건손상,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정 회장은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대변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정 회장은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을 선고한 지난 3월 10일 헌재 근처에서 ‘태극기 집회’를 주최하고, 폭력 집회를 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는 경찰 차량에서 떨어진 철제 스피커에 맞아 숨진 김모 씨를 포함해 총 4명이 숨졌고, 경찰, 기자 등 수십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정 회장은 당시 탄핵 인용 선고가 난 뒤 “경찰하고 붙어서 목숨이 날아가도 오늘 저 헌재를 부숴야 한다”, “지금부터 박 대통령, 대한민국, 그리고 우리 애국 진영을 모욕한 기자와 네티즌 전원 색출 작업에 들어간다”고 외쳤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검찰은 공소장에서 “박 회장이 집회 참가자들을 상대로 탄핵이 인용될 경우 ‘과격한 행동’도 불사할 것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정광용 씨 구속 후, 박사모 회원들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사모 회원들은 공식 카페를 통해 검찰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한 박사모 회원은 “문재인이 보수 불태운다고 하더니 이제 점령군 행세를 하고 있다”며 “무슨 증거가 있다고 사람을 구속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회원은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이 나라는 얼마나 피를 봐야 정신을 차릴지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일을 원인을 ‘보수 분열’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회원들도 눈에 띈다. 해당 의견에 동의하는 회원과 그렇지 않은 회원들은 둘로 나뉘어 저마다 의견 내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한 회원은 “전쟁에 패하면 이렇게 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 저들이 그냥 순순히 풀어주기를 기대한 것이냐”며 “이파 저파 가르고 보수 분열 말하는 사람들이 우리의 패배에 한 몫을 단단히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사람들’은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과 그의 지지자들을 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사모 일부 회원들은 지난 대선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와 단일화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대통령 선거에 나선 조 의원을 ‘보수 분열의 원흉’이라고 보고 있다.
한 회원은 “살이 부르르 떨린다”며 “이게 다 조원진 때문”이라고 조 의원을 비판했다. 또 다른 회원은 “이때다 하고 새누리당 뺏으려고 온갖 음해, 거짓 선동을 일삼는 조 의원을 보고 있자니 인간들이 더럽고 무섭고 싫다”며 “정광용 회장님은 비폭력 무저항 집회를 외치셨던 분이니 석방하라”고 말했다.